슈퍼 푸드 ‘흑미’
슈퍼 푸드 ‘흑미’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8.03.13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현 박사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기능성식품과

노화 방지에 효과 뛰어난 흑미
흑미(黑米, Oryza sativa L.)는 미국의 의학 및 영양분야 전문가들이 선정한 건강식품 20가지 중의 하나로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흑미는 예전부터 ‘長壽米’ 혹은 ‘藥米’라고 불리는 유색미로, 독특한 향미와 각종 무기질, 비타민과 식이섬유 이외에 감마 오리자놀,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등 기능성 성분이많이 들어있다.
흑미는 다른 특수미에 비해 항산화력, 지질 축적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세계적으로 소비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흑미의 이런 기능성은 안토시아닌이라는 수용성의 플라보노이드계 천연색소에 의한 것으로, 진한 검붉은 색을 띠는 몸에 좋은 자연식품이라 하여 ‘Black Food’로서 많은 관심이 모여지고있다. 특히 흑미를 먹으면 머리가 검어진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어르신들 사이에서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한 때도 있었다.

흑미로 골다공증 예방!
영양소의 충분한 공급과 의료발달로 평균 수명의 증가하였고 우리나라는 2000년도부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다. 자녀를 대학이나 직장에 보낸 중년 이후에는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몸에 한두 가지씩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에 건강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 시키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시기에는 특히 골 대사 문제에 따른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쉽고 골량의 감소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생긴다. 골절은 신체 활동을 장기적으로 제한하여 건강한 생활을 어렵게 하며 건강 악화는 노인층의 사망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편식과 가임기 여성의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뼈 건강에 문제가 제기됐다. 이들이 중년이나 고령화되었을 때에는 골다공증 및 골절의 위험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뼈 건강은 모든 연령층에서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이며, 뼈 건강이나 골질환의 치료를 목적으로 여러 약물들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약물들은 여러 가지 부작용과 복용상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독성과 부작용이 적고 골다공증의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적인 신물질의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에서는 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천연 소재를 탐색해 왔고, 흑미가 골다공증 흰쥐의 골밀도를 7.5%, 뼈 강도를 11%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뼈 건강을 위해 사용되어온 민간 소재 중에서 흑미가 뼈건강에 효과가 좋은 식품임이 밝혀졌다.
 

흑미는 비만도 조절?
비만과 과체중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등 여러 행동적·환경적 요소에 영향을 받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3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비만이면 체중이 정상치보다 많이 나가는 것을 뜻하나 체중이 그다지 많이 나가지 않더라도 몸의 구성 성분 중 체지방 비율이높은 것도 비만이라고 한다.

비만은 그 자체보다 비만으로부터 생길 수 있는 사회적 장애와, 과다한 지방으로 생기는 2차적인 합병증이 문제가 되는데, 특히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지방간, 관절 이상의 발생비율을 현저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합병증은 국민 사망률의 증가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시술뿐 아니라 체지방 감소를 목적으로 여러 약물들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약물들은 여러 가지 부작용과 복용상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독성과 부작용이 적고 비만 치료에 효과적인 천연 소재에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 연구팀의 실험 결과, 흑미는 비만 흰쥐의 체지방을 27.5%, 혈중 중성지방 18.1%, 혈중 콜레스테롤 10.5% 감소시켰다. 또한 갱년기 여성의 복부지방은 흑미 섭취하기 전보다 5.4% 정도 유의적으로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이것은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비만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흑미, 이제 쉽고 맛있게
흑미의 기능성은 호분층에 존재하는 안토시아닌이 관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개인의 체형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험에서 골다공증과 비만 개선 효과가 있는 흑미 권장량은 약 50~100g이다. 그 자체로 양이 많지는 않지만, 하루 한두 끼 집에서 식사하는 것을 고려할 때 충분한 양의 흑미를 섭취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팀에서는 흑미 호분층 분말뿐 아니라 영양바, 그래놀라, 핫소스 등 흑미의 기능성분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건강식품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외국에서 밀려오는 슈퍼푸드, 우리 국산 슈퍼푸드의 기능성 구명뿐 아니라 우리 엄마와 내가 쉽게 그리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맞춤형 제품 개발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우리 가족에게 권할 수 있는 안전하고 우수한 우리 흑미, 이제는 세계인의 건강도 지켜줄 수 있는 글로벌 제품으로 우뚝 서는 날을 기대한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