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스마트팜이 만드는 미래
축산 스마트팜이 만드는 미래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8.03.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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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축산환경과 농업연구사

축산 스마트팜 농가의 아침 일과는 축사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앞에 앉아 소가 있는 각 우사의 자료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소가 먹는 풀사료, 곡물사료 섭취량을 확인해 전날 이상이 있는 소가 없는지 점검한다. 송아지들은 로봇포유기에서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고 깔끔한 환경에서 자라게 된다. 휴대폰으로 온·습도를 확인하고 송풍팬을 제어하는 것은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위아래, 좌우로 움직이는 고화질의 카메라는 원하는 위치를 녹화할 수도 있고 줌 기능을 이용해 개체의 건강상태를 언제나 확인할수 있다. 지금 소개한 모습은 농촌진흥청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축산스마트팜 모델 농가로 구축한 한 한우농장의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화제가 된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기존 산업과 융합되어 산업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2010년 말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처음 서비스 되었을 때기성세대의 반응은 시큰둥했지만 2017년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1위로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소유하고있다. 당시에는 인터넷, 은행업무, 티켓 예매, 쇼핑 등을 손바닥만 한 기계에서 다 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언급한 ‘제4차 산업혁명’은 미국에서는 ‘첨단제조국가’, 독일에서는 ‘인더스트리 4.0’, 일본은 ‘제조 2020’라고 불린다. 부르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현재 세계는 4차 산업혁명으로 들썩이고 있다. 우리는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며 축산업의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가 아니라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 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꼭 알아둬야 한다.

웨어러블 장치(착용가능 장치), 인공지능, 로봇공학,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과 축산업의 융합이 진행 중이다. 소의 생체정보(체온, 활동량,반추 등) 수집 장치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가축의 발정, 건강관리를 도와준다. 현재 생체정보 수집 장치는 현재 국내에 약 200여 농가에 보급되어 있으며 한우·젖소의 발정과 건강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에서는 음성 인식기술을 이용해 돼지의 기침소리를 듣고 질병을 진단해주는 장치를 개발했으며, 유생산량의 증가와 매일 반복되는 착유작업의 해방을 가져온 젖소 착유로봇은 이미 성능을 인정받고 국내에서도 보급 중에 있다.

그렇다면 현재 개발된 제품 이외에 미래에 접목될 축산기술들은 어떤 것이있을까. 특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가축의 체중이나 체충실지수(BCS)를 측정하는 장치는 기존 가축 체중계를 대체하거나 작업자의 오랜 경험을 대신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 생체정보 수집 장치가 축적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가축의 질병을 예측해주는 시스템, 축산작업을 도와주는 작업 보조형 로봇 등이 주목할 만한 기술로 꼽힌다.

현재 국내 학계, 연구기관, 산업체 등이 축산 ICT 장치들의 국산화를 위해 활발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 빠른 사후 서비스를 강점으로 한 국산제품의 보급이 새로운 산업분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 스마트팜은 근무환경을 개선시켜 줄 뿐만 아니라, 고령화, 후계농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으며 각종 ICT 장치들은 축산농가의 생산성을 극대화시켜 줄 것이다.

각자의 농장에 필요한 장치가 있는지 관심을 가지가지고 도입한다면 축산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소득을 올려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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