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시설재배지 토양환경관리 기술
겨울철 시설재배지 토양환경관리 기술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7.11.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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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토양비료과

농작물의 생육은 온도, 햇볕과 같은 기상요인과, 양분, 수분, 토양공기와 같은 토양요인 그리고 기상과 토양환경에 잘 적응하는 작물과 품종의 종류에 따라 결정 된다. 따라서 겨울철 시설재배지에서 작물을 잘 기르려면 지역의 겨울철 기상환경에 알맞은 작물을 골라 적절한 난방이나 보온을 해주며, 영양분과 수분을 잘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폭설로 인해 농업시설이 무너지고 한파로 인해 농작물도 피해를 입곤 한다. 여기에 겨울철 잦은 강수로 인해 햇빛도 부족해져서 농작물의 광합성 능력도 떨어져서 생육이 불량해지기 쉽다. 이러한 불량환경중 에서 관행적으로 물과 양분을 공급하면 하우스내부에 수분이 많아져서 뿌리는 호흡이 불량해지고 잿빛 곰팡이병 발생 등 2차적인 피해가 발생하여 농작물의 생산량이 대폭 감소되기도 한다. 농작물이 허약해지기 쉬운 겨울철에 비료와 영양제의 사용하는 종류와 량도 많아지기 쉽다. 하지만 겨울철 미기상과 토양환경관리를 잘해주고 농작물을 튼튼하게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흙에서 자란 건강한 농작물은 비싼 영양제 대신 싼 비료로도 잘 자라게 된다. 농작물이 잘 자리지 않는다고 비료와 물을 무작정 많이 주면 역으로 피해를 입게 되니,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조치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 과채류 관비재배 농가를 둘러보니, 겨울철 저온 문제 해결을 위해 수막재배나 보일러 난방, 보온덮개 등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중 보일러 난방은 농가들이 수지타산을 맞추고자 정식기를 2월말로 늦추거나, 호 냉성 채소를 재배하기도 하지만, 저온기 과채류 수량과 품질향상을 위한다며 고가의 액상영양제를 사용하는 농가도 많았다. 겨울철 오이의 생육이 불량해지는데, 고가의 영양제를 사용하면 외관상 품질이 좋아진다는 이유였다. 그런 농가의 토양검정 결과를 스마트 폰으로 현장에서 살펴보면, 대개 pH값이 비정상이거나, EC값도 정상 치보다 높은 경우가 많았다. 작물이 허약해질 수밖에 없는 토양환경에 놓여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다만 겨울철에는 미기상 환경까지 불량하니 상대적으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보일 뿐이다. 그런 농가에게 필자가 해주는 말을 소개한다. “양분 관리의 기본 척도는 전기전도도(EC)와 pH입니다. 비료 사용처방서 막대그래프의 맨 우측에 있는 전기전도도 (EC)는 흙에서 전기가 통하는 정도를 말합니다. 흙에 있는 양분에는 +전기를 갖는 Ca2+, Mg2+, K+, NH4+ 가 있고, -전기를 띠는 NO3-, PO43-, Cl-, SO42-가 있는데 이들 양분이 많으면 전기전도도가 높고, 양분이 부족하면 전기전도도는 낮습니다. 선생님 밭의 EC값이 높다는 것은 양분은 충분히 공급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다음은 pH에 대해 말씀을 드립니다. pH가 6.0~6.5이 면 적정한 수준으로서 흙속의 양분을 잘 흡수할 수 있는조건이 됩니다. 계란으로 말하면 반숙계란과 같이 소화 흡수가 잘됩니다. 하지만, pH가 적정치 보다 높으면 양분이 불용화 되어 작물의 흡수가 힘들어지며 반대로 적 정치보다 낮으면 유해한 중금속들이 녹아나와 작물이 피해를 입습니다. 선생님은 땅에 양분을 충분히 줬는데도, 농작물은 양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pH 를 낮추고 EC값도 낮춰줘야 합니다.” 농가의 질문이 이어진다.“석회를 줘서 pH를 높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pH를 낮추라는 얘기는 생소합니 다. 그런데 PH를 어떻게 낮춥니까?” 이 질문에 대해 필자의 답이 이어진다. “모든 비료가 땅을 산성화 시키지 않지만, 일부 비료가 땅을 산성화시 킵니다. 흔히들 보통(화학)비료를 사용하면 땅이 산성 화된다고 하지만, 반절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비료사용 처방서에 기재된 비료 중에서 요소, 용과린, 염화칼리는 땅을 산성화 시키지 않습니다만, 유안, 용과린, 황산칼리는 땅을 산성화시킵니다. 따라서 선생님은 토양을 산성화시키는 비료를 사용하면서 pH를 차츰 떨어뜨려주 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석회시용량은 0kg으로 처방되어 있으니 당분 간 사용하지 마십시오. pH와 EC값은 농업기술센터에 가시면 30분 이내에 무료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EC 값이 높으면 물만 주면서 토양검정 결과에 따라 비료사용량을 결정하면 됩니다. 비료사용에 대해 농업기술센 터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구하시고, 필요하면 제게도 연 락을 주세요. 흙이 건강해야 농작물도 건강해집니다. 건강한 흙으로 농사를 지어야 비싼 농자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니 비용지출을 줄일 수 있답니다.” 시설하우스 농가들은 농작물 판매수입은 크게 늘지 않는 데에도 불구하고 농자재 투입비용이 늘어서 통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많다.  겨울철 하우스 재배 농가에는 발근촉진제, 염류장해 경감제, 광합성촉진 제, 미생물활성제 등등 갖가지 이름의 영양제가 사용되고 있다. 상표명에 아미노산을 사용한 제품인데도 함유 성분에 질소함량이 표기되지 않은 제품들도 유통되고 있는 것을 보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천안 오이재배지에서 본사례이다. 오이를 심기 전에 는 염류장해 경감제를 뿌려주고 오이 심고 1주후에는 발근제를 뿌려주고 햇볕이 부족할 때면 광합성촉진제를 뿌려준다는 농가의 말에 이들 농자재들의 성분함량을 살펴보았다. 구리, 아연, 몰리브덴, 붕소, 티탄, 철 등 미량원소이었고 그 함량도 0.1% 미만 이었음에도 1L 에 3~5만원에 구입하고 있었다. 이를 스마트 폰으로 촬영해서 사진 확대기능을 이용하여 농업인에게 보여주었더니 그의 입에서 육두문자가 튀어 나왔다. 그 농가에 게 다음부터는 농자재상에게 그 효과를 나타내는 원리와 성분함량을 묻고난 다음 이를 농업기술센터나 농촌진흥청 전문가에게 확인하고서 사용여부를 판단하라고 권했다. 올 겨울 시설하우스 농작물 재배에는 토양검정 결과 를 바탕으로 비료종류와 사용량을 조절해보자. 작물의 생육이 더딜 때는 pH와 EC값을 이용해보고, 여건이된 다면 현장진단을 통해서 토양물리성과 비료사용량을 조절해보자. 또한 지난해의 영농일지를 보며 개선점을 실행해보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자기 스스로 개선점을 실행하려고 할 때 이를 돕는 이를 만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된다. 겨울철 수지맞는 농사와 건강한 토양관리를 위해서는 농업인 스스로 가성비 높은 농자재를 골라 사용하는 기술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 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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