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당도 예산 ‘엔비’ 사과 지금이 제철
고당도 예산 ‘엔비’ 사과 지금이 제철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10.18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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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능금농협 향솔농원 이승범 대표

홍로 사과를 모두 따고, 후지 사과 수확을

기다릴 때쯤 빨갛게 익는 ‘엔비’ 사과.

국내에서는 충남 예산군이 가장 앞선

주산지로 명성을 굳히고 있다.

후지, 홍로의 인기를 이을 사과 신품종이 과수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바로, 뉴질랜드에서 들여온 ‘엔비(envy)’ 사과다. 흔히 먹는 ‘후지’보다 더 아삭아삭하고, ‘감홍’ 보다 고두병에 강하면서, ‘홍로’보다 저장 성이 좋은 엔비 사과.

황토사과로 유명한 충남 예산군이 ‘엔비’ 사과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수입 과 일 틈에서 더 달고 맛있는 품종으로 승부 하기 위해서다.

예산군이 보급한 ‘엔비’ 사과는 10월 10 일경부터 수확하는 품종이다. 현재 예산군 내 엔비 사과 재배 면적은 117ha. 총 127 농가가 엔비 사과나무를 심었다.

10월 상순 수확하는 엔비 사과

치밀한 과육, 아삭아삭한 식감

예산능금농협 증산왕 수상에 빛나는 이 승범 조합원은 사과 전문 농장인 향솔농원 대표다. 그동안 ‘후지’, ‘홍로’ 사과를 키우 다가, 엔비 사과나무 총 2500그루를 심었다. 기존 대목에 접목한 것이 아니라, 병이 없이 건강한 바이러스프리(virus-free) 묘목을 통째로 심었다. 예산능금농협을 통해 구입한 품질 보증 묘목이다. 엔비사과는 뉴질랜드에서 육종한 사과인데, 브랜드 사 용권 등을 국내 에이전트 회사 ㈜에스티아 시아가 전권 위임 받았다.

“엔비 사과를 10월 10일 경부터 수확합 니다. 같은 무게라면 후지보다 엔비가 훨 씬 더 묵직해요. 그만큼 과육이 치밀해서, 더 아삭아삭해요.”

예산보다 바닷바람이 센 뉴질랜드에선 엔비 사과가 훨씬 더 단단한데, 엔비 사과 를 먹던 어린이의 젖니가 빠졌다는 얘기도 있다. 그만큼 과육이 치밀하다는 뜻이다. 씹는 맛을 즐기는 젊은층들 사이에서 엔비 사과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엔비 사과의 또 다른 장점은 매우 달다는 점이다. 잘 익은 후지 사과보다 당도가 약 3~4Brix 더 높다. 엔비 사과의 평균 당도는 20Brix 내외다. 수확시기는 ‘홍로’보다 늦 고 ‘후지’보다 일러 틈새시장으로 기대된다.

모양 예쁜 정형과 비율이 높아 만족

‘엔비’ 사과는 당도와 식감이 뛰어나면서 정형과 비율도 높다. ‘후지’ 사과에 비해 착색도 수월한 편이다.

“잎사귀에 가려지는 부분이 생길 경우, 후지 사과는 그냥 놔두면 그 부분만 착색 이 안 됩니다. 그런데 엔비 사과는 알 돌리 기 작업을 안 해도 가려진 부분까지 서서히 착색이 돼요. 노동력이 줄어드는 장점 이 있지요.”

예산능금농협 지도과 이준우 차장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반사필름을 바닥에 깔지 않아도 착색이 잘된다.

“품종별 착색도를 숫자로 평가할 때, 풋 사과인 ‘쓰가루(아오리)’가 0이라면 후지가 6, 홍옥이 8.9, 엔비가 6.23입니다. 거름 요 구도는 후지 사과보다 엔비가 다소 높은 편이에요. 다수확 품종이기 때문이에요.” 엔비 사과가 이렇게 장점이 많은 이유는 모계와 부계 혈통이 좋아서다. 교배시 좋 은 특질을 물려받았다.

엔비 사과는 착색 력이 우수한 ‘브레이번’ 품종과 모양이 길 고 예쁜 ‘갈라’ 품종을 교배해 만든 사과다.

지난해 예산능금농협 증산왕에 선발 된 이승범 조합원은 앞으로 엔비 사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목표 수확량은 연간 70t 이상이다. 사과 농사 30년차인 이승 범 조합원은 언제 가장 보람을 느낄까. 증 산왕 상금 10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액 기부한 그는, 여름내 땀 흘려 재배한 사과를 손님들이 맛볼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문의 041-338-8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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