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산업! 소비자와 눈높이를 맞추면 길이 보인다
배 산업! 소비자와 눈높이를 맞추면 길이 보인다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7.07.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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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강삼석 소장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우리에게 배는 매우 귀한 과실이었다. 결혼이나 회갑 등의 잔치나 조상을 기리는 차례와 제사에서 빠지지 않았고, 이런 가정의 큰 행사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과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형 과일시장뿐 아니라 소규모의 과일가게에서도 거의 1년 내내 배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과실이 되었음에도 배 소비량은 계속 줄어들어 1년에 1인당 겨우 4.7kg 정도 먹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귀한 배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 많은 이유 중에 하나로 직접 소비하기 위해 과실을 구입하는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먹기가 불편한 전통과실 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먹기 편한 열대 과실류의 소비증가와 같은 소비환경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배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장의 변화에 맞추어 소비자가 원하는 배를 시장에 공급해야 한다. 소비자는 먹기가 편리하며 맛이 좋은 배를 요구하고 있다. 다행이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러한 소비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이스킨’과 같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을 포함하여 다양한 상품개발이 가능한 여러 가지 품종을 개발하여 묘목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을 완료해 놓은 상태이다.

배를 생산하여 소득을 창출하는 우리 농가는 스스로가 경영주(CEO)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생산하는 과실은 구입하여 활용할 소비자의 요구를 맞추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한 것이며, 이미 우리는 충분하게 이를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늦지는 않았다. 비록 새로운 품종으로 과원을 바꾸어 가는 과정이 많은 시간과 경영상 어려움을 동반한다 할지라도 지금부터 차분하게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해나간다면 소비자에게는 선택의 즐거움과 함께 건강과 맛을 제공하여 모두가 승자가 되는 배 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은 “미래는 바로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꿈꾸는 것이 미래다”라고 말한다. 배라는 과실이 국민들로부터 다시 사랑받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생각과 꿈으로 미래를 준비할지 모두 깊이 성찰하는 기회를 갖자.

인위적으로 배를 크게 하고 숙기를 앞당겨서 제 맛이 아닌 과실을 앞으로도 계속 생산하고 유통하여 소비자와 점점 더 멀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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