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수출농업현장] “국내 딸기 수출농가 등록제 만들어 정부가 관리해야”
[Weekly 수출농업현장] “국내 딸기 수출농가 등록제 만들어 정부가 관리해야”
  • 이원복 기자
  • 승인 2017.06.19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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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수곡덕천영농조합법인 문수호 대표

전국에서 읍·면 단위로 가장 많은 딸기 생산량을 자랑하는 경남 진주시 수곡면. 알맞은 기후와 지리적 이점 덕분에 수출 딸기 생산의 주요 지역이다. 특히 수곡덕천영농조합법인은 전국 수출 딸기 물량의 1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수출의 선구자다. 지난해 기준 약 330t의 딸기를 수출했으며 22억 수준이다.

수곡덕천영농조합법인 문수호 대표는 딸기 수출 농업인 등록 및 관리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고품질 딸기 수출이 시장 확대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에서도 수출전문가를 통해 딸기 수출 안정화를 지원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 딸기 수출

지난 수곡덕천영농조합은 피땀 흘려 재배한 농산물은 제값 받고 판매하자는 취지로 판로의 다양화를 추진했고 그 결과 지난 2002년 일본으로의 첫 딸기 수출을 성공했다.

처음 5개 마을의 딸기 작목반을 통합한 것이 지금은 48명까지 늘어났다. 수출 이후 수곡면은 2009년부터 수출원예전문단지 최우수단지로 8년 연속 지정되는 등 놀라울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2010년에는 당시 전체 45개 농가가 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 인증을 받아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이바지하고 있다. 재배부터 수출까지 철저한 재배관리 및 안정성 관리 감독을 시행하며 항공을 통해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엄격한 선별 기준을 적용해 국산 딸기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수출에 적합한 품종 ‘매향’

수출 딸기의 품종은 ‘매향’, 충청남도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에서 육종한 것으로 수출 딸기의 90%는 ‘매향’이 차지하고 있다. 과실의 경도와 품질이 우수해 유통 과정이 긴 수출에 적합하며 주요 수출국의 반응이 좋다.하지만 최근에 수출에 적합하지 않은 딸기가 일부 유통되면서 수출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 발생했다.

아직까지 법적으로 특별한 관리 제도가 없어 추후 한국 딸기 수출 시장의 전체적인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국수출딸기생산자연합회 회장직도 겸임하고 있는 문수호 대표는 딸기 수출이 고소득을 위한 판로가 아님을 강조한다.

“딸기 수출은 국내 딸기 시장의 포화 상태를 해소하고자 선택한 길입니다. 만약 수출시장이 닫히면 국내 딸기 생산 농가는 대부분 문을 닫을지도 모릅니다.”

동남아시아, 수입 농산물 기준이 높아져

문수호 대표는 현재 딸기 수출 시장의 안정화 방안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수출 농업인 등록제도와 관리제도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안정성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농산물 수출을 제한하고 시장에서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점차 동남아시아 국가 대부분 수입 농산물의 품질 및 농약잔류 기준이 강화되면서 국내 자체적인 관리제도의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

이를 위해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의 강소농지원단 또한 수출 컨설팅뿐만 아니라 재배 기술 보급 등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매향’은 과실의 경도와 품질이 우수해 수출에 적합하다.

수출농업포럼에서 수출 안정화 방안 발표

문수호 대표는 지난 4월, 농산물 수출현장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제1회 수출농업포럼’에서 ‘딸기 1억불 수출 달성을 위한 방안’이라는 주제로 앞서 언급한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딸기 수출의 안정화를 위해 주장하는 방안은 딸기 수출 농업인의 등록제도다. 수출에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 해외에 판매되지 않도록 전산으로 관리하며 체계적인 안정성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수출에 적합하며 생산하기도 쉬운 딸기 품종 개발이다. 국내 유통되는 딸기 품종 대부분은 ‘설향’이다. ‘매향’보다 저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출에 적합하지 않다. 지금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매향’ 또한 재배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신품종 육성이

필요하다.

수출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지나친 가격 하락도 문제다. 상호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창구단일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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