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사과로 공판장 경매 1등
‘후지’ 사과로 공판장 경매 1등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06.19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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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능금골사과농원 박성환 대표

능금골사과농원은 3.3ha의 면적에 ‘후지’,

‘홍로’ 품종을 재배한다. 산야초를 파쇄해

만든 완숙 퇴비와 쌀겨 발효 퇴비, 우분 등을

주요 퇴비로 사용한다. 화학 비료 사용량은

최소한으로 줄였다. 제초제를 쓰지 않고

초생 재배를 한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 봉화군에 귀농해, 사과 농사를 시작한지 어느덧 20여년. 일찍이 안동농협 공판장 최고 시세를 기록했으며, 대구경북능금농협 증산왕 3등으로 꼽혔다.

사과 농사 잘 하기로 이름이 알려져 전국 각지 농민들도 견학을 왔다. 현재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현장 명예 연구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산야초 퇴비 활용하고 꽃 적과를 충실히

“GAP 인증은 물론이고, 저농약 인증도 이 근방에선 가장 먼저 받았습니다. 저농약 인증이 친환경으로 인정받았을 당시, 유기농 매장으로도 활발히 납품됐지요.”

관수·관비 성능이 좋은 미니 스프링클러로 수확 직후 퇴비를 준다. 그러면 거름 물이 골고루 스며들어 등급이 높은 사과를 수확할 수 있다.

봄철 적과는 꽃 적과 위주로 충실히 진행한다. 꽃 적과 작업 시기에 날씨가 좋지 않으면 중심화 2개를 남기고, 날씨가 좋으면 중심화 1개를 남긴다. 앞서 개화기 때는 머리뿔가위벌을 활용해 수정한다.

이렇게 봄부터 가을까지 철저히 관리한 결과 나무 한 그루당 사과 수확량은 40kg에 달한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정도를 지키는 일이다. 남보다 앞서기 위해 호르몬제와 착색제를 쓰는 일은 결코 없다. 그러다 보니 농약 사용량이 다른 농가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착색 보름 전 잎 소제로 폭염 피해를 예방

수확 전 잎사귀 제거, 즉 잎 소제 작업을 착색기 보름 전에 실시한다. 또 평상시 수형은 세장 방추형으로 관리한다. 햇볕이 나뭇가지에 골고루 흡수돼 고른 착색을 유도할 수 있다.

“M9 대목은 세력이 아주 좋거나 아주 약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도장지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해거리도 없지요.”

박 씨는 ‘사과나무 농사를 하지 말고 사과 농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지·전정을 마친 농가들이 나뭇가지를 산더미처럼 쌓아 태우곤 하는데, 다름아닌 ‘나무 농사’를 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저는 햇볕이 비치는 각도를 계산해 수형을 관리하기 때문에 사과나무 수세가 항상 안정돼 있고 매년 비슷한 양의 사과를 안정적으로 수확합니다.”

다만 박 씨에게도 요즘 걱정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봄철 건기가 갈수록 길어진다는 사실이다. 물론 개화기 때는 날씨가 좋아야 하지만, 봄철 강수량이 너무 적어도 밭이 건조해지기때문이다. 이는 다른 농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는 만큼 돈이 되는 게 농사입니다. 농사가 바쁘더라도 매일 꾸준히 사과에 관해 공부하고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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