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정형과’ 집착을 버려야”
“배 ‘정형과’ 집착을 버려야”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04.1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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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조항현 씨

최근 2년간 국산 배 가격이 평년 가격을 밑돌고 있어 많은 배 농가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서 배 농사를 하는

조항현 씨는 농가들이 고품질 배를 재배하기 위해

유통업체의 ‘정형과 집착’ 관행이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산 배값이 많이 떨어졌다. 농가가 겪는 영향은?

값이 떨어진 것이 아니고, 다른 물가는 다 오르는데 배 가격만 정체돼 있다고 본다. 몇 년 전에 형성된 가격이 그대로 머물러 있다. 현재 재배하는 품종 중 ‘신고’가 90% 이상인데. 더 이상 ‘신고’만으론 경쟁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추황’ 품종 재배를 크게 늘릴 것이다. ‘추황’은 소비자들에게도 맛있는 배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배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 개선될 점은?

유통업체들이 ‘정형과’에 너무 집착한다. 그것도 ‘고품질 정형과’를 요구한다. 그런데 정작 소비자들은 맛만 있다면 모양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유통업체에서 검품할 때 배 모양이 이상하면 ‘품위가 떨어진다’며 돌려보낸다. 그러다보니 농가들이 배 모양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배를 예쁘게 키우려고 논에다 쓰는 생장 억제제를 쓴다든지 하는 사례도 있다. 배는 우선 맛이 있으면 되고, 품질 검사 기준에서 모양 기준은 좀 더 완화됐으면 좋겠다.

고품질 배 재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복숭아순나방 방제약은 수확기 무렵 15일에 1회씩 살포하고 있다. 나방 피해는 주변에 다른 농가가 없는 ‘고립 농가’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성환읍 일대는 배 농가가 밀집해 있어 다행히 크게 순나방 피해를 입은 적은 없다.

과수원에 풀을 키우는 초생 재배로 응애 피해를 방지하고 있다. 식감을 아삭하게 만드는 칼슘제는 따로 사용하지 않는다. 물과 햇볕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배를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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