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부가가치는 포도의 4배”
“와인의 부가가치는 포도의 4배”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7.02.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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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흔와이너리 서광복 대표

영천 와인은 깔끔한 맛과 향을 인정받아 2016년 대한민국 주류 대상 시상식에서 전국 345개 술 브랜드 중 최고상을 받았다. 조흔와이너리 서광복 대표는 귀농 후 10년째 포도 농사를 지으며 와인 가공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

조흔와이너리 서광복 대표

경북 영천시 조교동에서 ‘조흔와이너리’를 운영하는 서광복 대표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포도 농사와 6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재배 품종은 ‘머스캣 베일리 에이(MBA·머루포도)’다. 연중 포도 생산량의 80%를 가공·체험으로 소비하고, 나머지 20%는 생과로 판매한다.

 

수입 포도와 경쟁하려 와인 6차 산업 시작

“FTA 시대에 밀려드는 수입 포도와 제대로 경쟁하기 위해 와인 산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서 대표는 10년 전 고향 영천으로 귀농해 포도 농사를 하면서, 농식품 가공산업의 부가가치에 눈을 떴다. 영천시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영천와인학교를 수료했다. 영천와인학교에서는 와인 양조 기술을 가르쳐 준다.

“포도 수확량 중 절반은 와인으로 가공하고, 20%는 와인 체험 때 사용합니다.”

조흔와이너리의 한 해 방문객은 약 2000명이다. 주로 경북 지역 청소년들이 체험학습을 위해 많이 방문한다.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 옆에 숙박이 가능한 펜션을 지어 체류형 와인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질 좋은 영천 포도로 만든 와인의 뛰어난 품질은 전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2016년에 열린 ‘대한민국 주류 대상 시상식’에서는 영천 와인이 전국 345개 술 브랜드 중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국산 와인 ‘마주앙’을 생산하는 롯데주류는 영천 포도로 만든 와인 원액을 구매해 레드와인인 ‘마주앙 영천’ 시리즈를 생산했다.

 

레드 와인이 가장 인기 많아

서 대표가 생산하는 와인은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로제 와인, 아이스 와인, 아마로네 와인 등이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와인은 레드와인이라고. 알코올 도수 12%로 생산하는 레드와인은 11월 초 수확한 머루포도를 발효한 와인이다. 20℃ 내외 온도의 오크통에서 숙성돼 풍부한 향과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이탈리아어로 ‘달지 않다’는 뜻의 ‘아마로네 와인’도 생산하는데, 진하고 강한 맛이 특징이지만 가격이 비싸서 주로 선물용으로 거래된다.

“영천시는 한방진흥특구입니다. 그래서 저도 3년 전부터 한방 와인, 한방 전통주 같은 한방 과실주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포도 농사 뿐 아니라 블랙초크베리(아로니아)와 약초류에도 관심이 많아 과수원 일부 면적에 시범 재배를 하고 있다. 일손은 줄이면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사업을 다변화하는 것이 서 대표가 그리는 로드맵이다.

 

아파트 단지 발로 뛰며 판로 개척

“홈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전시·박람회…. 판로 개척을 위해 안 해 본 것이 없습니다. 와인 전시회와 박람회는 빠짐없이 거의 다 참석했어요.”

서 대표는 판로 개척을 위해 포도와 와인을 차에 싣고 전국을 누볐다. 도시의 아파트 단지를 찾아다니며, 직접 홍보에 나선 것이다. 와인 시음회도 열었다. 영천시가 농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연결해 준 와인 체험 손님들에게도 와인을 적극 홍보했다.

“직접 발로 뛰며 노력하다 보니 점점 단골 손님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SNS와 박람회 등 여러 가지 마케팅 방법 중 가장 효과가 있었던 건 1:1 직거래 마케팅이었다고 서 대표는 귀띔한다. 판매 타깃을 설정해 제품 구매를 끈질기게 설득한 것이 주요 성공 요인이었다.

또 사단법인 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의 온라인 밴드 모임에도 가입해, 6차 산업 선도농가들이 주고받는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했다.

그 결과 2013년 ‘코리아 와인 챌린지’에서 실버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구경북 대표 와인으로 선정됐다.

“단순히 포도 1송이를 판매할 때보다, 포도 와인 1병을 생산해서 판매할 때의 부가가치가 4배에 이릅니다. 포도 와인은 포도 생과에 비해 저장성과 보관성도 좋고 일손도 분산된다는 장점이 있죠.”

포도를 비롯한 각종 과수 재배가 특정 품종에 치중돼 있다 보니 매년 홍수 출하가 문제 되는데, 6차 산업이 이러한 문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국제적 경쟁력을 고려하더라도, 포도 와인의 해외 수출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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