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서도 ‘레드향’ 성공
충주서도 ‘레드향’ 성공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02.2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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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따농장 이제택 대표
마니따농장 이제택 대표

한라봉으로 대표되던 만감류 시장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과즙이 풍부하고 달콤새콤한 ‘레드향’도 그중 하나다. 충주에서 최초로 레드향을 재배한 마니따농장의 비결은 한약과 막걸리다.

충북 충주시 용두동에서 ‘마니따농장’을 경영하는 이제택 대표는 원래 토마토 농사만 25년 했다. 작목을 바꿔 국화, 장미도 키워보고 다시 토마토를 심기도 했지만, 인건비와 로열티 부담 때문에 손을 털었다. 그리고 2007년 레드향 농사를 시작했다.

 

레드향 1200그루 재배하는 ‘가족농’

마니따농장은 8000㎡(24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다. 환기 팬과 천장 자동 개폐장치를 갖추고 레드향을 재배하고 있다. 대체 작목을 찾던 2004년, 제주산 레드향 맛에 반해 20여 그루를 시범으로 심었다.

다행히 나무는 적응도 잘하고 수확 결과도 괜찮았다. 기존에 키우던 토마토나 화훼류에 비해 일손이 덜 들어 본격 재배를 결심했다. 매년 모종을 새로 심을 필요가 없고 인공 수분 작업도 필요없다. 열매 무게에 가지가 꺾이는 걸 방지하기 위해 과실에 줄을 매달 때는 손이 많이 가지만, 연중 대부분 시기는 가족끼리도 충분히 농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2011년부터 본격 수확을 시작했어요. 농협하나로마트와 수의계약을 맺어 출하하고, 직거래 주문도 일부 받고 있어요.”

지금까지 하우스에 심은 레드향 나무는 총 1200그루다. 충주시는 지역내에서 생산된 레드향을 ‘탄금향’이라는 브랜드로 부르기도 한다. 충주의 명승지인 탄금대에서 따온 이름이다. 레드향은 일본이 원산지인 품종이며, 정식 명칭은 ‘감평’이다. 만감류인 ‘서지향’과 ‘병감’을 교배한 품종이다. 공식 당도는 11Brix 내외로 알려져 있지만, 마니따농장의 레드향은 14~15Brix에 달한다. 그 비결은 바로 막걸리와 한약재 액비다.

 

소비자 가격 3kg에 4만4000원

지난 12월 초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는 레드향이 3kg당 4만4000원에 판매됐다. 11~12개 들이로 포장되니, 개당 4000원 내외인 셈이다.

“제가 충주에서 최초로 레드향을 시도했는데 그동안 너무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너털웃음을 짓는 이 씨는 그동안 TV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일화를 전했다. 홍보 덕분에 전화 직거래가 급증하는 장점도 있지만, 전국 여러 곳에서 비결을 알려달라며 연락하거나 찾아오기도 한다고.

맛있는 레드향을 위해 각종 액비를 만들어 쓸 만큼 ‘양심껏’ 재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 씨의 바람이다. 이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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