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농업의 미래, 식물공장
시설농업의 미래, 식물공장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6.12.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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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농업기술원

이은모 과채소연구소장

 한때 식량 부족으로 보릿고개를 걱정했던 우리나라는 이제 쌀의 과잉을 걱정하고 있다. 아직도 식량자급을 이루지 못한 많은 나라의 기준으로 본다면 우리는 참 배부른 걱정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식량에 대한 걱정을 덜어낼 수 있었던 것은 1970년대 후반 농업분야의 기술혁신을 통해 식량증산을 이룬 결과였는데, 우리는 그것을 녹색혁명이라 부르고 있다.

 식량 문제를 해결한 이후, 우리나라의 농업과제는 사철 언제라도 먹을 수 있는 채소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국민들의 소득이 늘면서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푸른 채소를 구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런 국민들의 요구에 맞춰 농업인과 농업기관은 비닐하우스 재배를 도입하고, 기술 수준을 높여 고품질의 농산물을 공급할 수있었다.

 이런 노력으로 90년대 이후 시설원예의 발전을 이루고 고품질 농산물을 공급하여 국민의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하였고, 이러한 국내시설원예의 발전을 백색혁명이라 부른다.

 미국 퍼듀대학의 Janick교수는 2006년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원예학회에서 한국의 시설원예 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극찬하는 등 백색혁명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두 차례의 농업혁명을 이루어 왔지만, 세상은 우리에게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하도록 하고 있다. 환경제어와 자동화를 통하여 기후에 관계없이 연중으로 일정한 기간 내에 동일한 농작물을 생산하는 식물공장이 바로 그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시작은 되었는데, 1990년대 공정육묘장이나 싹채소 생산시스템이 식물공장의 시초이다. 그 후 농촌진흥청에서 컨테이너 식물공장을 남극 세종기지에 설치한 것을 계기로 많은 연구기관 및 업체에서 관심을 갖게 됐다.

 충청남도에서도 미래 신성장 동력 3대 핵심과제로 태양광 병용식물공장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농업기술원에서는 인공광 대신에 생산비 절감을 위한 태양광 병용 식물공장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대상 작목도 다른 기관에서 많이 연구하고 있는 잎채소 대신 충남의 특화작목인 딸기, 토마토, 인삼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지금의 시점으로 보자면 식물공장은 시설농업의 꽃이자 종착역이다. 이 산업이 더욱 더 발전한다면 금후 우주농법으로 발전될 것이다. 현재 국내 관련업체 규모가 영세하고 일부 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인력양성이 이루어지지 않아 중장기적으로 종합적인 발전대책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연구개발, 실용화를 위한 제도적 법적 인프라 구축이 이루어져 식물공장 분야에 있어 우리나라가 선두주자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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