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육묘 비결은 철저한 소독과 영양 공급
우수 육묘 비결은 철저한 소독과 영양 공급
  • 국정우 기자
  • 승인 2016.12.05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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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육묘장
육묘용 상토

"도장하지 않는 묘 즉, 키가 크지 않고 마디가 짧고 강하며, 뿌리가 굵은 것, 대공이 단단한 것입니다. 대를 까보면스폰지 같고, 질산, 인산, 미네랄이 적절하게 들어가야 좋은 종묘가 됩니다”

지난달 말 지산육묘장 최석호 대표는 좋은 종묘의 조건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육묘장 환경도 중요하지만 영양분을 적절하게 공급함으로써 바이러스 등 질병으로부터 내성이 강한 종묘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산육묘장 궤양병 등 전부 미검출 진단

최석호 대표는 지난 9월21일 한농연구소에 지산육묘장 시설 진단을 의뢰한 결과 과일썩음병과 토마토궤양병 등 8개 항목에 대해 접목실, 육묘상, 활착실, 베드, 관수 모두 병원균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만큼 육묘장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좋은 육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육묘장 소독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좋다. 최 대표는 화학제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기농제품을 이용해 나름대로 적재적소에 사용한다.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니 그동안 자신이 공부해 만들어 낸 비법이라고 해 더 이상 질문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이산화염소가 들어간 화약약품을 물과 희석해 소독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유기농을 이용해 벌레를 잡는 방제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해서 자체적으로 배양한 미생물을 많이 쓰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하더라도 강력한 살균작용을 한다는 것. 여기에 아미노산 등과 같은 영양제를 적정하게 공급해 튼튼한 묘목을 만든다.

육묘시 사용하는 영양제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칼슘은 튼튼한 육묘를 육성시키고, 아미노산은 잔뿌리 발근을 촉진시는 역할을 한다.

복합영양제도 사용하는데, 목초액과 키토산, 칼슘, 마그네슘, 붕소 등 각종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다. 하우스안 물통을 놓고 혼합해 물을 줄때마다 사용한다.

요소비료나 복합비료 등 화학비료를 주면 모가 도장되기 쉽지만 이러한 영양제를 주면 도장될 일이 거의 없고 튼튼한 육묘를 만들 수 있다.

영양제 공급으로 면역력 ‘쑥쑥’

최 대표는 영양공급으로 미리 면역력을 키우고 유기제를 투여해 원인체인 바이러스의 연결고리를 끊어 버린다고 설명했다. 육묘장 앞에는 나무가 많이 쌓여 있는데, 쓰임을 물으니 보일러에 사용한다고 했다. 화목보일러를 사용해 겨울철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 대표에게 육묘장을 하게 된 연유를 물었다. 한 종묘회사에서 시범포를 해달라는 권유가 있어 본격 시작하게 됐다고.

지난 1996년 소규모로 해오다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육묘장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10개동 정도를 하고 있다.
농사일을 해오다보면 천재지변이나 각종 병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데, 최 대표 역시 서너 번의 고비를 넘겼다고 한다. 시련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의지를 주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위기를 극복하는 노하우를 배웠다.

특히, 모 종묘회사와 법적다툼으로 이어지면서 3년 동안의 힘든 시기가 있었다. 이와 함께 각종 병이 육묘를 휩쓸고 가면 엄청난 후유증을 남긴다.

자세한 얘기는 밝히지 않지만 그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바이러스를 해결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는 기자에게 미생물 배양시설과 각종 영양제를 보여주며 설명을 해주었다.

5950㎡ 규모의 육묘장에는 2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지산육묘장은 충남권에서 토마토 종묘에 관한한 수위를 달리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 육묘장은 비수기여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텅비어 있다. 한 달 후는 수박, 오이, 호박, 고추 등 종묘가 하우스 안에 가득차게 된다”고 말했다.

앞 서 질문에서 던졌듯 좋은 묘목을 만들기 위해서는 영양성분이 적절하게 투여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같은 질소라도 무엇을 주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유기칼슘도 어떻게 주느냐에 편차
가 큽니다. 저희 육묘장은 토마토 위주로 육묘를 하는데, 토마토 육묘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보통 한 농가가 5000~1만개 또는 2만~3만개 육묘를 가지고 가는데, 세균성 등으로 클레임이 걸리면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됩니다”

고객 70% 오랜 기간 신뢰 바탕 거래

최 대표는 토마토 육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육묘장에서 좋은 육묘를 육성해도 농가의 토양에 좋지 않은 아황산 등 유기물이 쌓여 역병이나 염류장애를 일으키면 뿌리가 죽게 된다고 했다.

즉 농약이나 화학비료가 산소가 없는 토양층에 쌓이게 된다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생물이나 토양개량제 등을 써 용존산소를 높이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시장에서 육묘 가격은 어떻습니까?” 물으니,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많이 하락한 상태”라고 답변했다. 그는 좋은 육묘는 금방 소문이 난다며, 지산육묘 모종은 평가가 좋다고 했다. 해 오랜 기간 동안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기존 고객의 70%가 그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신뢰의 바탕에는 육묘를 납품한 후 현장에 가서 지도를 많이 해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핸드폰 사진을 보여 주었다. 농가에서 보내온 사진인데, 딸기의 모습을 찍은 사진 등이었다.

최 대표는 주로 토마토 종목을 키우는데도 일일이 문제점을 알려주고 있다. 씨가 드러난 사진은 보며 수정이 잘 안돼서라고 했다. 수정 시기에 농약을 너무 강하게 해서 제대로 수정이 안됐기 때문이라는 것. 과일이 무른 것은 토양개량제를 써서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 부르나이와 중국에서 기술지도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토양개량제를 만드는 한 지인이 소개를 했다. 지인이 만든 토양개량제를 쓰고 있는데, 지인을 통해 많은 공부를 했다. 그가 나름대로 노하우를 터득하게 된 원동력이 된 셈이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니 육묘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는 “아무리 경쟁이 치열해도 좋은 육묘를 생산하면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며 오히려 이러한 경쟁이야말로 좋은 종묘를 만드는 이들에겐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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