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인증 농산물이 왜 좋은가?
GAP인증 농산물이 왜 좋은가?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6.08.16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진주사무소 정순고

문자 올 때가 되었는데......
‘지잉 ~ 징’
그럼 그렇지 왔구나.
 
지금 어디? / 이제 퇴근 할려고!
옆으로 스윽 새는 거 아님? / 내가 가재, 김밥 옆구리, 붕어 옆줄이냐!
집 일찍 오는 날이 가뭄 콩 나듯 해서 / 믿어보소! 한 시간 후 제꺽 도착할 거니까
그럼 마트 들러 수박 큰 거 / 분부 접수요!

수박 한 덩이 사 오라는 아내의 부탁대로 마트에 들렀다.

흠! 어느 것을 마실까?

손님이 고민하고 맘껏 고르라는 배려인지 대체로 술 종류는 매장 안쪽에 진열한다. 내가 마실 건 아니고 아내 진상용 혹은 아부용으로 우선 시원한 맥주를 챙기고 과채류 코너로 갔다. 수 십통 되어 보이는 수박의 가격 라벨과 크기를 얼른 가늠하고 망설이 없이 수박을 샀다. 퇴근하면 늘 되풀이되는 일상의 첫 단추, 딱 내 엉덩이 크기만큼 꺼진 소파 지정석에 앉는다.

‘끼워 넣기 쉽게 만들면 안되나?’ 툴툴거리며 휴대폰 충전기에 전원을 연결하는데,

‘당신 검사원 맞아?’

동갑내기 아내와는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중심 업무가 벼 수매, 보리 수매였던 시절에 만나 결혼했다. 뿔 났다는 신호다. 어릴 적 먹어 본 막걸리 술지게미의 첫 맛처럼 가슴이 싸르르 하다. 이럴 때는 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그저 공손해야 숨을 부지한다.

‘이뿐 여보 님이 왜 그러셔?’
‘얼렁뚱땅 넘기지 말고 와서 눈으로 봐라! 금방 잘라 놓은 수박이 어떤 꼴을 하고 있는지?’
이크 뭔가 잘못 되었나 보다. 마음보다 먼저 몸이 먼저 반응한다, 냉큼 쪼르르.
‘이게 먹을 수 있는 수박이가? 수박 껍데기를 눌러 봐라. 탄력은커녕 시들한 이런 걸 수박이라고 골라 사 온 양반아! 검사원 맞아?’
아무리 아내라지만 검사원 어쩌고 저쩌고 하면 열 치솟는다. 그래도 21호봉, 중견 검사원 아닌감, 항변이라도 해야 되는데 기껏,
‘에잉! 내가 수박 속을 어떻게 알아? 크기가 같은데 이 수박은 몇 천원 싸다 싶어 라벨표시가 잘 못 된 거 아님?
하고 젤 큰 거 요놈을 냉큼 샀지 뭐’
‘장사하는 사람들이 멀쩡하고 좋은 수박을 이 가격에 왜 파니? 꼼꼼히 살펴보고 샀어야지, 맹한 검사원아!’
‘요즘은 일반 농산물도 누가 어디서 생산했는지 표시하는데, 더욱이 수박에 농산물우수관리 인증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선택이 수월했을 테고 또 신선했을 텐데 말이지’
‘호호! 으이그, 저녁 먹으려면 쌀이나 퍼떡 씻어 안치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7월27일 GAP(농산물우수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를 높이고 농산물 생산농가의 GAP 인증 확대를 위해 ‘GAP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하여 ‘옥종농협GAP딸기공선출하회’ 등 10건의 우수사례를 선정·시상한 바가 있다.

올해 2회째인데 각 지 자체에서 GAP 취지인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농업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환경과 농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우수 농가를 발굴하여 현장 실천 모델로 활용할 예정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우수사례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GAP인증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 환경 조성과 판로 확보로 농가 소득 향상은 물론 농 작업의 편의성이 확보된 것’이라고 한다. 농산물을 고를 때 신선도나 모양을 보고 맛까지 유추할 수 있으나 농약, 중금속, 식중독 균, 바이러스, 유해생물 등 우리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것들이 농산물에 얼마만큼 있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누가, 어디서, 무엇을,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하고, 포장을 했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제도가 바로 GAP(농산물우수관리)인 것이고 이를 널리 확대하기 위한 생산자 교육, 소비층에 대한 홍보 등 의 입체적 활동은 현재 광폭 진행형이다.

생산자가 제공하여야 할 기본 덕목은 ‘안전성이 확보된 농산물 생산’이며, 소비자는 ‘건강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선택하여 구매하는 권리를 당당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생산과 소비는 불가분의 관계다. 따라서 생산의 찰떡궁합은 소비일 수밖에 없다.

이제 맛깔 난 농산물에 안전을 더한 GAP농산물 생산과 소비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 환경오염 방지 및 농업환경 보전,농작업자의 건강,안전,복지를 고려하여 촘촘히 설계한 농산물우수관리의 깊고 푸른 바다에 생산자도, 소비자도 풍덩 뛰어들어 체험해 보지 아니하겠는가.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