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 시장 50% 이상 점유, 파종에서 포장까지 자동화 이뤄"
"무순 시장 50% 이상 점유, 파종에서 포장까지 자동화 이뤄"
  • 조은아 기자
  • 승인 2016.05.24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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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정복농장 이혁구 대표
30년 가까이 무순과 함께한 이혁구 대표는 재배용기와 자동 파종기, 포장 자동화기계까지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국내 무순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정복농장의 곳곳에는 그의 손때가 묻어 있다. 무순에는 여러 가지 효소 및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비빔밥과 샐러드, 나물 요리에 잘 어울린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많으며 씹을수록 고소하며 향이 좋아 미식가들에게도 호평받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에 위치한 정복농장(대표 이혁구)에선 365일 무순이 출하된다. 국내 무순 생산량의 50% 이상이 생산된다. 이곳의 온실은 계절에 상관없이 늘 초록의 푸르름으로 싱그럽다. 이혁구 대표는 1989년부터 무순 재배를 시작했다. 그는 무순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80년대 중반, 업무 차 일본에 갈 기회가 있었다. 당시 일본인들이 회에 곁들여 무순을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됐고 국내에서 재배해 보기로 결심했다.

무순은 90년대 초반부터 일식집과 횟집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게다가 씨 뿌린지 며칠이면 출하가 가능했다. 씨앗 구입비와 물 사용료 외에는 추가 비용도 들지 않았다. 현재는 비닐하우스 2000㎡(605평)와 식물공장, 냉장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농장으로 키웠다. 여기에 10여 종류의 새싹채소와 베이비 채소까지 함께 재배 중이다.

“무순은 회와 고기에 곁들여도 좋지만 한식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비빔밥에 넣으면 맛과 풍미를 한층 더해주고 간단히 된장과 참기름으로 만든 소스에 무쳐 먹어도 별미다.”
30년 가까이 무순과 함께 하면서 재배용기와 자동 파종기, 포장 자동화기계까지 개발해 특허까지 받았다. 업계에선 ‘무순 재배의 명인’으로 통한다.

그는 무순의 매력에 대해 ‘쌉싸름한 특유의 맛으로 감초처럼 어느 요리와도 잘 어울리는 점’을 꼽았다. 또 무더위로 건강과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이야말로 무순 요리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무순 생산, 뿌리 살려 유통하는 생무순 인기 무순은 27℃가 넘으면 주저앉기 때문에 온도조절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겨울에는 22℃, 여름철에는 24℃가 무순의 적절한 생육온도기 때문에 온조조절에 가장 많이 신경 쓴다. 여름철에는 파종 후 3~4일이면 출하가 가능하게 자라고 겨울철에는 파종 후 5일이면 출하가 가능하다.

2011년부터는 친환경 인증을 받아 친환경농산물 유통매장까지 진출해 출하량을 더욱 늘렸다.
항상 안심하게 먹을 수 있는 친환경 무순을 생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매년 진행되는 잔류농약 검사에서도 177항목 모두에서 농약 불검출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에는 뿌리째 유통되는 생무순의 인기가 높다. 생무순은 햇빛이 들어오는 재배사에서 재배되는데 뿌리를 절단해서 출하되는 것보다 잎색이 진하고 잎의 크기가 크다. 생무순 전용 포장용기는 용기 제일 윗쪽에 홈이 파여 있어 유통 중에도 공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특수하게 제작됐다. 생무순은 대형마트 위주로 납품된다. 그는 “솜과 물이 들어있는 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유통 기간이 길고 소비자들이 좀 더 키워 먹을 수도 있다”며“뿌리째 먹을 수 있어 영양이 더 높으며 일본의 경우 생무순만 찾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종자파종부터 포장까지 자동화 이뤄 정복농장은 이혁구 대표가 직접 제작한 자동화기계 시설을 갖췄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생산할 때보다 효율이 늘어난 것은 물론 일관된 품질관리도 가능해졌다. 그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자동화시설이 돼있는 일본을 수차례 씩 방문하며 자동화 시설을 자체 개발했다. 2년 간의 시행착오와 적잖은 자금이 소요됐지만 품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시의 투자가 오늘날의 정복농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자동화를 통해 균일한 품질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점이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종자 파종부터 제품포장까지 자동화로 이뤄진다. 먼저 자동 파종기가 같은 갯수의 씨앗을 재배용기에 파종한다. 그가 개발해 특허까지 받은 무순 재배용기의 경우 가로×세로 10cm 크기다. 한 구에 들어가는 무 종자 갯수를 370~390개로 균일하게 맞출 수 있다. 이 재배용기는 솜을 넣어 키우기도 하고 솜을 넣지 않고 키우기도 하는데 가운데만 물이 빠질 수 있도록 특수하게 제작했다. 자동포장기도 그가 개발했다. 이들 기기들은 정복농장의 시스템에 최적화되어 생산은 물론 출하 시간을 크게 단축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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