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링 논란, 정말 ‘제대로’ 알아야 한다
마블링 논란, 정말 ‘제대로’ 알아야 한다
  • 최은수 기자
  • 승인 2016.05.16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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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우 등급기준이 국제적 기준과 비교했을 때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칼럼니스트의 주장과 마블링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루머가 이슈화되어 이로 인해 20여 년 간 이어진 소고기 등급제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일기 시작한 것이다.

현행 등급제, 즉 마블링으로 등급을 결정하는 현 상황이 잘못됐다는 이른바 맛 칼럼니스트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소고기 등급제는 국가가 비정상적인 정보를 흘려 맛을 규정해 버린 것이며 외국과 같이 소고기등급제를 민간에 맡겨야 한 다는 것, 둘째는 미국 호주 같은 경우 등급제가 민간 자율이고, 오히려 그 소가 무엇을 먹고 자랐는지 판단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정부가 소고기 등급제를 공공의 영역에서 계속 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파쇼적’인 행태라는 것이다.

먼저 그의 주장은 ‘지방이 많은 소고기보다 적색육을 선호하는’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취향과 의견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마블링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비약과 연결돼 탄력을 받을 부분도 아니다.

개인의 입맛에 따른 주장 때문에 자연스럽게 마블링은 해로운 것이라는 인식이 더 공고해 졌고, 국가 경쟁력을 위해 중점 지원되고 엄격 한 유해물질중점관리요소기준인 HACCP으로 관리된 한우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외국의 민간 자율 등급제를 들면서 소가 무엇을 먹고 자랐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은연 중 부각하는 그의 주장은, 현행 등급제의 비판하는 수준을 넘어서, 마시는 물 한 모금까지도 관리 돼 사육되는 현행 한우의 위상을 깎아내리고 있다.

우리가 ‘청정우’라고 부르는 호주에서 사육되는 소들과 비교해도 한우는 손색이 없는 훌륭한 품질을 자랑한다. 그리고 호주는 물이 부족한 곳에서 방목 사육해 정수를 마시는 것이 아니며 고인 물, 때로는 성장촉진 호르몬제가 투여한 물을 마시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아직도 수입을 꺼리고 있다.

최근 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와 한국축 산식품학회는 ‘쇠고기와 건강에 관한 과학적 고찰’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을 통해 마블링이 심혈관 질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임상실험 결과 오히려 마블링은 우리 몸에 좋은 지방산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고 밝혀졌다.

정확한 정보도 없이 무조건 외국의 것이 옳다며 20년 간 세계적 브랜드화를 위해 쌓아 온 노력을 날려버리는 일은 세계 유수의 소들과 경쟁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대한민국 한우에 대한 ‘실례’다. 또 근거 없는 마블링 건강 논란이나 사적 주장에서부터 비롯된 집안싸움으로 진을 빼는 일 또한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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