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도시-농촌 상생의 길 찾아야
도시농업, 도시-농촌 상생의 길 찾아야
  • 조은아 기자
  • 승인 2016.05.02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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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이나 베란다, 옥상 등에 채소를 키우거나 정원을 조성하는 등의 도시 농업은 수년 전부터 붐을 일으키며 도시민에게 농업에 대한 이해와 정서적 유대감을 제공해왔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도시농업 참여 도시민이 130만 명, 텃밭 면적은 850ha에 달한다.
도시농업 참여 도시민이 2024년까지 48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서울 내 도시농업 현장의 대표적 예로 꼽히는 강동구 명일근린공원 도시텃밭은 도심 속 자투리 공간을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이끌어내고 그 안에서 가족, 지역사회 간의 훌륭한 소통의 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도시로 온 농업이 도시민에게 제공하는 가장 큰 장점이 표출된 것이다.
일부 생산농가에서는 도시민들의 채소 자급자족으로 인해 시장이 어려워질 것이라 전망하는 부정적인 시각을 품고 있다. 농업에 대한 이해도를 늘린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채소 소비시장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도시민이 생산하는 작은 양만으로도 생산기반에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채소 소비는 도심에서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텃밭에서 키우는 상추, 토마토, 고추 등이 농가의 존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큰 그림에서 생각해보면 도시농업이란 단순히 채소를 생산해 도시민에게 채소를 수급한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고, 어린이들에게는 농업에 대한 이해와 흙에 대한 소중함을, 직장인들에 게는 흙을 통한 삶의 희망과 여유를, 지역 사회에는 소통 부재를 풀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장을 마련하는 소중한 의미를 갖는 부분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또한 빗물 순환 촉진, 도시 온난화 방지, 공기정화 등의 순기능도 도시농업이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농업의 근본은 농촌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도시농업 또한 한·중 FTA 체결, TPP 참여 추진, 기상이변, 농산물 소비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 활력이 되어줄 길을 모색해야 한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상생하는 방법은 없을까? 함께 고민할 때가 되었다.
농민은 단순히 농산물 생산만이 아닌, 미래 세대와의 공감, 도시민을 보듬어 줄 치유의 농촌으로 가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민해 도시민과 공유해야 한다.
농촌 기관은 관상용, 도시농업용으로 재배하기 좋은 품종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보급, 홍보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도시농업 관련 단체는 도시농업의 핵심이 자급자족이 아님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농민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도시민은 도시농업을 통해 농촌을 이해하는 마음의 문턱을 낮추고 함께 보듬어야 한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열린 도시농업의 날 기념식에서 “도시농업 대상을 식물재배에서 곤충, 화훼, 치유, 원예 등으로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단순 생산에만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도시농업이 농업계 전반에 활력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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