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명상하기 스튜디오, 신작 '아가미' 제작...2023년 개봉 예정
연필로 명상하기 스튜디오, 신작 '아가미' 제작...2023년 개봉 예정
  • 김영수 기자
  • 승인 2022.03.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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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세계 최고 권위 영화제인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수상을 거머쥔 안재훈 감독이 새로운 장편 영화 제작에 돌입한다.

안 감독은 지난 1998년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히치콕의 어떤 하루’를 시작으로 장/단편 애니메이션과 TV 시리즈,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형식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며 최근 프랑스 공동제작 영화 <아가미> 작업에 들어갔다.

<아가미>는 소설가 구병모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안재훈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로, 삶의 끝에선 순간 아가미가 생겨난 소년 ‘곤’의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이다. 원작 소설 <아가미>는 출간 후 베스트셀러에 진입, 현재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며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구병모 작가의 대표작으로 오는 2023년 하반기 개봉예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물속에 던져져 살기 위해 아가미가 생겨난 소년 ‘곤’, 그를 건져낸 것은 ‘삶’의 아가미가 필요했던 강하와 강노인이었다. <아가미>는 각자의 상처를 지닌 사람들의 슬픈 운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안감독은 <아가미> 제작에 앞서 ‘살아가며 얼마나 수없이 물 속에 떨어졌는지 모른다. 그럴 때마다 내 몸속에서도 조금씩 아가미가 생겨나 지금을 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으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가미>는 모든 인류에게 던지는 삶에 대한 메시지다.’라며 ‘관객분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아가미에 대해 생각하는 영화였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연필로 명상하기는 ‘소중한 날의 꿈(2011)’, ‘살아오름(2022)’ 등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과,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2014)’, ‘소나기(2017)’, ‘무녀도(2021)’ 등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만들며 국내외 관객에게 한국 애니메이션과 스튜디오가 가진 고유의 빛깔을 알려가고 있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이다. 지난 20여년 간 스튜디오만의 시스템을 구축해온 연필로 명상하기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관객을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는 안재훈 감독은 히치콕의 어떤 하루부터 아가미에 이르기까지 제작자로서 완성도와 시스템에 대한 고민을 이어왔다. 이에 디즈니와 픽사, 지브리와 같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해외 제작사들이 오랜 기간 연구하여 이루어온 완성도와 시스템 보다 대부분 현재의 과실만을 보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 한국의 스튜디오가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미래에 어떤 애니메이션을 보여줄 수 있을 지에 대한 척도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44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장편경쟁부문 콩트르샹(Contrchamp) 섹션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무녀도(The Shaman Sorceress)’는 지난 해 11월 24일 개봉하여 관객을 만난 뒤, 2022년에도 극장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안재훈 감독의 <시대 3부작> 중 <현재>에 해당하는 ‘살아오름: 천년의동행’ 제작을 마무리하여 2022년 하반기에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