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전체 아우르는 ‘새농협’ 필요한 시기
농민 전체 아우르는 ‘새농협’ 필요한 시기
  • 박세아 기자
  • 승인 2016.01.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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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아 기자

며칠 전 일반대중, 농업 종사 관계자, 언론, 정치권까지 수많은 관심 속에서 농민을 대표하는 자리의 수장, 새로운 ‘농민대통령’ 농협중앙회장이 선출됐다.
대규모 네트워크를 지닌 농협은 매번 꾸준히 특혜·비리에 발목을 잡혔고, 그 모습 그대로 언론에 내비쳤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정기감사 결과에 따르면 임직원 자녀학자금, 업무추진비, 경조사비, 홍보비, 농업경제 유통지원자금 등에 관련해 지급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명확한 명분 없이 지급된 바 있다.
특히 배우자 직장에서 학자금을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농협이 농협중앙회장에게 중복 지급한 자녀 학자금이 약 3천636만원에 이른다. 아울러 농협조합장도 부적정한 집행으로 이뤄진 자녀학자금 56만 1350원에 대해 회수조치를 요구받았다. 이외에도 특정 업체나 기관에 대한 특혜의혹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축산 부분에서도 지난 해 정기감사 결과 농축산경영 자금 취급, 경영체 농업종합자금 취급, 부당사용 확인된 정책자금·후계농육성자금 미회수 등 재정상 상당한 액수의 대출금 회수 조치를 받았다.
농민들을 위한다는 농협은 과연 그 역할을 일부라도 해내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요즘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는 말이 은연중에 그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받아들이는건지, 해마다 발생되는 비리를 보고 무뎌지고 있는건지, 비리를 보고도 강력하게 지적하는 이가 없다.
진심 어린 사과나 해명을 하는 이도 없다.
지난 12일, 농협중앙회 선거가 있던 날. 본관 앞에서는 농협의 비리근절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그곳에는 새벽 4시부터 서울까지 부리나케 올라온 전국 각 지역 축산 한우농가들이 서 있었다. 매서운 찬바람이 부는 건물 ‘밖’에서 그들은 돈 앞에 굴욕하고 있는 우리 사회를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농가들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농민을 위한, 농민에 의한 농협이 돼 달라”였다.
서로의 이익을 따져가며 ‘굳이’ 먼저 나서서 얘기하지 않고, 눈치 보기만 하고 있는 현 우리나라의 주소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에서는 다음 달까지 한우 1등급 도매 평균가격(만원/지육 600kg) 을 18000원 내외로 내다봤다. 하지만 공판장에서 이뤄지는 한우 가격과 소비자 유통 가격의 차이가 크고, 농가 절반이 사라져가는 상황 속에서 정작 한우농가에서는 크게 이익을 보는 일이 없다는 실정이다.
농협은 조사월보를 통해 새농협 제2기 중장기 계획수립을 내놓았다. ‘미래를 창조하는 농업인의 동반자’, 바로 새농협 제2기의 경영목표다.
이어 축산경제는 ‘소비자,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것’을 운영목표로 삼았다. 농협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 협력이 필수적인 요소다.
먼저, 미래를 위해 조직 이익과 더불어 농가 이익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중간점’이 필요하다.
이제 ‘첫’ 호남 출신인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새로운’ 행보를 기대하게 되는 시점이며, 앞으로 농가가 바탕이 된 ‘더 나은’ 길이 제시돼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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