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인, 두 마리 토끼 잡기? 다만 어렵다
귀농·귀촌인, 두 마리 토끼 잡기? 다만 어렵다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6.01.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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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김경남 씨(가명, 여, 56세)는 자가농으로의 입지를 확립하고 전원생활의 여유를 향유하고자 귀농을 결심했다. 일단, 농지와 주택이 저렴해야 하고 돈이 벌리는 소득 작물을 우선으로 정하고 살고 싶은 시군을 물색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귀농귀촌'을 입력했다. 귀농귀촌종합센터를 비롯해 (사)전국귀농운동본부 등 귀농귀촌 관련 정보가 널려 있었다. 홈페이지에는 각 시군의 귀농귀촌 지원센터가 존재했고 전화로 문의가 가능했다. 귀농귀촌 관련강의 또한 많았다.
그렇다. 이렇듯 귀농귀촌은 이론적으로는 별 어려움이 없다. 관련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고,
각 시도 귀농귀촌 관계자들 또한 귀농귀촌인 유치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본 기자는 지난 12월 (사)전국귀농운동본부 순창군귀농귀촌센터를 다녀왔다.
청정 자연환경으로 귀농귀촌 선호지역인 순창이다. 
관광객이 아닌 주민으로의 이곳은 어떨까?
각 시군의 귀농지원 시 정책 및 귀농 후 3년간의 시행착오와 그에 따른 어려움 등은 각설하고 '사람, 관계'를 위주로 생각해 보았다. 통상 귀농귀촌을 생각하는 연령은 30~60대다. 즉 각자의 삶에 익숙한 성인들인 이들은 제2의 적응을 해야 한다. 대한민국 어느 시골마을은 그 사람들의 의식구조와 생활 관습, 시골사 회의 작동원리가 있다. 가령, 시골은 어느 집 밥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정도로의 고유한 특성말이다. 마을 고유의 특성을 이해하는 걸림돌로 개인주의적 성향을 든다. 마을 주민과의 이질감은 불 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이곳 주민과 쉽게 동화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지역민과의 갈등과 불화 때문에 도시로 되돌아오는 사람들 또한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귀농인, 지역민 모두의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민이 자연스럽게 귀농·귀촌인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줘야 한다. '텃세로 힘들다, 개인 생활에 익숙해서인지 시골의 집단 삶이 이해가 안 간다'는 귀농·귀촌인들이 많다. 지역민들의 입장에서 어떤 사람인 줄 알고  대뜸 마음의 문을 열겠는가? 경계할 것은 자명하다.
귀농귀촌 연구소 관계자는 대안으로 “시·군 조례 제정 시 귀농시책을 발굴하고 실행하는데 있어 귀농인은 물론 지역의 토박이 주민들을 어떻게 참여하게 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하는 것" 또한 강조한다.
전국귀농운동본부 이수형 소장은 "귀농, 3년은 각오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
누군가가 선택한 귀농은 행복을 내포하고 있을 거다. 완벽한 자가농이든, 쫓기지 않는 삶이든, 대박 농업인이든 말이다. 얻는 것보다 잃는것이 많다면 귀농의 취지와는 멀어진다.
자연에서 위로를 받고 춤추듯 귀농·귀촌생활을 영위하려면 '시골의 풍토, 지역민이라는 사람'을 파악하고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 끝없이 자신의 것을 고수하고 귀농지역의 매력만을 향유하는 사람이라면 귀농은 먼 나라 이야기다. 자신에게서 마음이 비켜 서 있는가. 귀농 이제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준비를 해야 할 때다.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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