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수출농업] 국산 백합으로 아시아 시장 이끈다
[특집/수출농업] 국산 백합으로 아시아 시장 이끈다
  • 이상희 기자
  • 승인 2019.03.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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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농업기술원 최강준 연구사를 만나 국산 신품종 시장에 대해 알아본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최강준 연구사가 국산 신품종 현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한국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는 자체 품종육성과 구근의 안정생산체계 확립을 통해 재도약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속적인 물량확대를 통해 강원도를 구근화훼 수출의 전진기지로 육성하는 데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있는 강원도농업기술원을 찾아 강원도 최대 수출 화훼 작목인 백합을 중심으로 품종개발과 종구 자급화 사업에 대해 알아본다.

 

수출화훼 1위품목 수입구근에 의존

백합 갤럭시나인 개화 모습(위)백합품종 오륜 개화 모습(아래)

우리나라 화훼수출 백합 산업의 구조는 대부분 네덜란드 품종과 구근을 수입해서 3~4개월 재배 후 꽃을 일본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진행 돼 왔다.
구근 수입국이자 화훼 선진국 네덜란드의 사정과 절화수출국인 일본의 환율과 경제 사정에 따라 가격변동폭과 함께 대외적으로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화훼산업은 꽃 소비의 주 수요처인 화환에서 백합이 조화 등 가짜 꽃으로 대체가 되면서 내수가 무너지고 경기침체에 청탁금지법까지 시행되면서 설상가상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우리나라 백합은 지난 90년대 초반 처음 재배되기 시작해 일본으로 수출이 활성화되면서 지속적으로 재배와 수출이 확대되기 시작해 2011년에는 전국의 백합 절화 수출이 3억3천88만 달러를 기록해 파프리카 수출을 능가하는 최대 수출 작목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의존도가 심했던 우리나라는 일본경제의 침체와 엔저 문제 등으로 일본 수출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을 면치 못했다. 수출은 결국 지속적으로 줄어들더니 2016년에는 백합 절화 수출이 1억104만 천 달러를 기록해 3분의 1로 축소됐다.

국내 품종개발 박차, 수출 재도약 준비

                   칼라품종 골든하트 꽃(좌), 칼라품종-립글로 꽃(우)

네덜란드 수입 구근 우리나라 기후와 안맞아 지난 2006년부터 국산 백합 품종개발과 구근 생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강원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최강준 박사는 한국 백합 산업의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면으로 수입유통망 문제를 거론했다.

“대부분의 품종과 구근이 네덜란드에서 수입해서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데 국내 재배 환경과 네덜란드가 기후가 달라 네덜란드 기후에서는 최고 품질의 품종이 우리나라에서 오면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와 유통기간이 30일에서 40일이 걸리는 문제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최강준 박사가 품종 개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2013년부터 GSP원예종자사업단의 골든시드프로젝트에 주관 프로젝트 책임자로 백합 과제를 추진해 오고 있다.

 

이 같은 배경을 안고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우리나라 백합 산업의 체질 개선과 수출산업으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국내와 아시아 기후에 적합한 품종 개발과 더불어 국내 구근 대량 생산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먼저, 네덜란드가 잠식하고 있는 수입 구근에 대처하고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해 농가 수출 활성화를 위한 수입국의 기호도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

품종 개발은 아시아의 여름철 고온다습한 재배환경에 적응성이 높은 품종을 13종 개발했고, 분홍색의 오륜 품종과 흰색의 갤럭시나인 등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품종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강릉백합영농조합 구근 생산기반 조성

구근 생산은 지난 2014년 강원도 강릉 강릉백합영농조합에서 농림식품부의 백합종구 전문생산단지 사업을 통해 구근 생산 기반을 조성했으며 2017년 처음으로 중국에 종구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는 상업적 규모인 소구 40만구를 중국에 수출하고 국내 종구 자급화를 추진하고 있다.

백합은 강릉백합영농조합, 칼라는 원주 칼라세상 해란농원, 춘천 화림농장을 중심으로 구근보급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화훼 생산지인 곤명 지역에서 품평회를 개최해 ‘오륜’, ‘갤럭시나인’ 등 백합 품종과 ‘골든하트’, ‘립글로’ 등 칼라 품종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육성 화훼 신품종 구근의 첫 수출이 지난 3월 10일 강릉백합영농조합단지에서 진행됐다. 강원도 생산 백합구근 중국 수출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릉백합영농조합법인 이명용 대표(좌측에서 세 번째) 최강준 원예연구과 연구사(좌측 첫 번째) 사진제공 =강원도 농업기술원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 3G바이오그룹과 수출화훼농가와의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최강준연구사는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화훼시장에서 국내산 화훼 품종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는 컨테이너 물량 단위의 본격적인 수출로 계약액은 자체 육성한 백합 40만구(8천만원)와 칼라2만구(2천만원)의 구근 1억원 물량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네덜란드에서 육성한 품종의 구근을 고가로 수입해 재배 후 일본 등으로 수출하는 고비용 저효율 생산체계를 무너뜨리고 자급력을 한단계 끌어올려 허약한 화훼산업의 체질을 강화시켰다는데에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거대 13억 중국시장, 아시아 수출 이끈다

최강준 강원도농업기술센터 연구사가 구근연구센터 조직배양실에서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화훼 수출시장의 1위 품목인 백합·칼라의 수입 구근을 대체하면서 농가 수출시장의 눈을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돌린다면 오직 일본에만 의존하던 것을 시장다변화 하면서 매년 10만불 이상 수출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최강준 연구사는 향후 13억 중국인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백합에 있어서는 네덜란드가 전세계를 독점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비록 후발 주자이지만 아시아 지역에 적합한 품종 개발과 안정적인 구근 생산 보급 시스템이 확립된다면 우리나라만의 아름답고도 최고 품질의 백합꽃으로 아시아에서 백합수출 산업을 이끌고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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