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정보신문이 만난 우수농가
농업정보신문이 만난 우수농가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5.12.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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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농가의 재배 방식과 경영 방식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다. 올 한해 <농업정보신문>이 취재한 전국의 농가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농업인들이 개방화에 맞서 6차 산업과 판로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었다.
특히 온·오프라인을 통한 직거래 판매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돋보였다. 한 해 동안 만난 농업인 중 재배·경영 노하우가 특히 돋보인 농가를 품목별로 소개한다.

<사과>

김천 사과농가 해썹(HACCP) 1호
연두사과농장 이충기 대표

경북 김천에서 20년째 사과 농사를 하는 이충기 연두사과농장 대표의 사과·비트즙은 우연히 탄생했다. 평소 즐겨먹던 비트를 착즙해 사과즙에 섞어 마셔보니 맛이 뛰어났다. 지난 2014년, 착즙 설비를 본격 완공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이로써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HACCP) 인증을 받았다. 김천의 개별 사과농장 중에서는 최초다.
일반 사과즙은 황색이지만, 사과비트즙은 와인 색을 띤다. 맛이 상큼할 뿐만 아니라 사과 고유의 비타민도 더해졌다. 현재 연두사과농장에서는 비트를 면적 약 495㎡의 밭에서 직접 재배하며, 품질 관리를 위해 제주산 비트도 같이 쓴다.
착즙 시설에서 사과 세척과 저온(82℃) 살균, 포장까지 모두 진행한다. 포장하는 파우치의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흔한 기성품 대신 새로운 디자인 제품을 사용한 것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디자인 비용만 1000만원 가까이 들었다. 젊은층을 겨냥해 용기는 무광택에 깔끔한 글씨체가 돋보인다.
 

<배>

연 80t 맛좋은 ‘꿀배’ 생산
충남 농업마이스터대 1기 졸업 한상호 대표

충남 농업마이스터대학 배 전공 1기 졸업생인 신바람농원 한상호 대표. 그는 품질 좋은 농산물을 고루 생산한다는 땅 아산에서 2만 3000m²의 배농사를 짓고 있다.
“중국산 꽃가루 가격이 워낙 낮으니까 주변에서는 그것만 믿고 집에서 기르던 수분수를 베어버린 농가가 많습니다. 단국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이 중국산을 믿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정말 맞는 말이 되어버린 것이죠.”
고품질 배를 연간 80t씩 생산하는 한상호 대표의 밭에는 60살이 넘은 나무가 210주, 19년생 짜리가 520주가 심어져 있다. 또한 어린 유목이 11주가 있는데 한상호 대표는 신바람농원의 모든 나무들의 위치를 재식도에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고 관리하고 있다.

 

<딸기>

BVB 상토로 딸기 고수익 창출
딸기 명산지 거창, 신중오 씨 농가

맛있는 딸기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기술이 필요하다. 신중호 대표는 맛있는 딸기를 재배하기 위한 기술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모종’이라고 이야기했다.
“모종을 잘 키우는 것이 딸기 농사의 90%를 차지합니다.”
딸기 양액 재배를 하는 농가에서 딸기 전용 배지인 BC2를 사용하는 것을 봤다. 뿌리 내림이 좋았고 EC가 1.6까지 올라갔다. 딸기 재배에 좋은 배지를 발견하자 신 대표는 양액 재배를 시작했다.
“관리가 편해요. 다른 배지는 민감해서 약간만 문제가 생겨도 딸기에 바로 영향이 가는데 BC2는 금방 회복됩니다. 심지어 일주일 정도 문제가 지속돼도 딸기에 큰 영향이 가지 않아요.”
12월부터 생산된 딸기는 작목반의 다른 농가에서 생산된 딸기와 함께 공동선별 공동출하로 홈플러스, 롯데 마트 등에 납품된다.
요즘은 농가의 기술이 좋아져서 생산된 딸기의 수준도 비슷하다. 하지만 날씨가 나쁜 날에는 잘 준비된 농가만이 꾸준한 소득을 올릴 수 있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포도>

유기농 포도 34종 재배
영광포도원 강혜원 대표

20년 동안 물과 풀 그리고 햇빛만으로 유기농 포도를 생산하는 강혜원 대표. 강 대표의 영광포도원에서는 청포도, 마스컷오브함부르크, 루비시들레스, 지오반나등 34종과 와인용 포도송이들이 재배되고 있다. 그는 기존의 거봉, 캠벨얼리 등의 농사는 향후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유럽 품종을 시험재배했다.
“한 품종을 제대로 수확하기까지는 5~6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현재는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유럽 품종을 최상품으로 생산하지만 실패할 때마다 따가운 시선은 이루어 말할 수 없었죠. 그때는 깜깜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이런 좋은 땅을 만들었냐고 묻곤 합니다.”
강혜원 대표는 풀을 키웠다. 10년 동안 포도원에는 유기질퇴비를 3회밖에 넣지 않았다. 이후 지금까지 퇴비, 미생물제제, 영양제 등을 전혀 투입하지 않아서 병해충 없이 고품질의 유기농 포도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논두렁에 퇴비를 주지 않아도 옥수수나 콩작물은 잘 자라잖아요. 풀은 광합성 작용뿐 아니라 양분 역할도 합니다. 또 땅속의 공급을 만들어 주니까 떼알구조로 숨 쉬는 땅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강대표가 포도 품종마다 시기별 영양관리를 하지 않아도 다양한 풀들로 인해 토양의 양분을 조절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풀 뿌리가 깊어지면 포도나무에 미량요소를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고 피력했다.

 

<토마토>

흑토마토로 6차 산업 ‘착착’
경북 안동시 선희농장 김행일 대표

김행일 대표는 올해 초 안동시로부터 6차 산업 농가로 선정돼 흑토마토를 비롯한 전체 품목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스타농업인으로 급부상했다.
흑토마토 말랭이, 우엉차, 콩가루, 호박 말랭이 등을 제작해 경북농민사관학교 판매장과 대백프라자를 통해 출하, 판매 공략에 나설 참이다. 
김 대표는 경북농민사관학교를 비롯해 안동시농업기술센터와 농업기술원의 농업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던 중 이들 교육기관에서 시행하는 농업교육에 참여했다가 우연히 흑토마토 연구발표회를 보고 수익성을 간파, 재배를 시작했다.
흑토마토는 저장성이 좋아 부패가 없고 고품질이며 무엇보다 기능성 식품으로 알려져 있어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2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흑토마토를 대상으로 분석 검정한 결과를 직접 보여주면서 흑토마토가 이미 객관적으로 확실한 검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반 토마토에 비해 약 3~4일 정도 더 지나야 불그스름한 컬러가 나오면서 단단한 촉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흑토마토는 특히 병해충에 강해 아직까지 약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김 대표는 농가 작물로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장미>

“국산 장미 ‘딥퍼플’은 나의 자존심
경기 고양시 백운농장 변유섭 대표

경기도가 개발해 해외 대회에서 3관왕의 영광을 차지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가시 없는 장미 ‘딥퍼플’. 국산 장미 전문 ‘백운농원’을 운영하는 변유섭 대표를 만났다. 변유섭 대표는 1995년부터 장미 농사만 지어 온 20년차 장미 재배 베테랑 농부다.
독일과 일본의 장미품종을 재배하던 변 대표는 로열티 관련 문제가 불거져 난항을 겪게 되자, 국산 장미 시장의 틈새 경쟁력을 보고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독일 품종 ‘비탈’과 ‘딥퍼플’을 한바닥에서 키웠는데, ‘딥퍼플’의 수량이 우월했고 장점들이 눈에 띄어 전체적으로 국산 품종을 재배해야겠다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품종을 잘 키워봐야겠다는 결심에 경기도 품종인 ‘딥퍼플’로 품종을 정해 6000주를 식재했다.
“노균병은 한 번 걸리면, 그 작기뿐만 아니라 다음 작기까지 어려워지는 아주 위험한 병인데 딥퍼플은 특히, 노균병에 강했습니다.”
딥퍼플은 분홍색과 진분홍색의 투톤컬러로 가시가 없으며 굵고 긴 줄기와 긴 꽃 수명으로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효자 품종이다. 지난 10월 일본 도쿄국제플라워엑스포에서 ‘그랑프리’ 수상, 2012 러시아모스크바 국제 화훼박람회에서 ‘대상’, 2014년 네덜란드 쿠켄호프 꽃 축제에서는 ‘소비자가 뽑은 최고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 대회에서 세 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국화>

국산 국화 신품종으로 로열티 절감
충남 예산군 신만영 씨  

예산군 신양면에서 국화를 재배하는 신만영 씨는 신품종 재배에 적극적이다. 신 씨는 “이미 히트한 품종은 많이 심어 가격이 폭락하기 때문에 심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신 씨가 키우는 국화는 그의 이름처럼 신품종만 한가득하다. 신품종은 아는 사람이 잘 없어 경매인들도 구색 맞추기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서 구입하는 정도다.
“서울 경부고속버스터미널의 꽃 상가와 직거래를 합니다. 화훼유통공사 경매는 거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하고 있어요.”
신품종 시험뿐만 아니라 판매를 위해 재배하는 국화를 재배할 때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부분은 온도와 토양관리다. 특히 토양관리가 중요한데 국화를 재배하지 않는 기간에는 유채, 호밀, 열무 등을 심은 후 갈아 넣어 연작장애를 막고 토양에 유기질과 섬유질을 공급한다. 신품종을 위주로 재배하는 이유에 대해서 신 대표는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는 “로얄티를 줄일 수 있다”는 것. 국산 품종을 심으면 3300㎡ 기준으로 생산비를 200만원 이상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누군가 시험 해봐야 신장력, 내병성 등 특성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란 의무감도 있다. 마지막 이유는 “신품종이 좋아서”다.

 

<고추>

‘당뇨 조절’ 당조고추 6차 산업 매출 쑥쑥
차굽는마을 유의식 대표

 

당조고추는 순수 국내 기술로 육종한 품종으로 ‘당’뇨를 ‘조’절하는 ‘고추란 뜻에서 당조고추라고 부른다.
탄수화물의 소화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인 AGI가 일반 고추 품종보다 3~5배 정도 더 많이 들어있어 혈당을 조절한다. AGI는 혈당의 상승을 억제할 수 있어 당뇨병, 비만, 과당증의 성인병 예방과 치료 목적에 이용될 수 있다.
유의식 차굽는마을 대표는 식사 자리에서 같이 앉아 있는 분이 특이한 색의 고추를 먹고 있는 것을 봤다. 당뇨를 조절한다는 당조고추였다고 한다.
“당뇨병은 흔한 질병입니다. 본인 아니면 가족 친인척에 최소한 한 명은 꼭 있죠.” 유 대표는 당조고추의 가능성을 선택했다. 처음 1300㎡(400평)의 하우스로 시작한 당조고추농사는 이젠 6000㎡(1800평)으로 늘어났고 혼자서 짓던 농사도 지금은 6명의 직원을 두게 됐다. 고추 생과만을 계속 먹기 힘들어 일상적으로 쉽게 먹을 방법을 찾다가 차와 환으로 만들었다.
“그 전에는 당조고추가 좋다는 이야기만 나갔습니다. 그러니까 금방 식더라고요. 취재 요청이 왔을 때 PD에게 꼭 당뇨병의 심각성을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당뇨의 심각성이 알려지니 이전과는 다르게 폭발적으로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300만원의 매출이 이제는 생과만 1억, 차와 환은 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요.
당조고추를 시작한 지 5년 이란 시간 만에 차 굽는 마을은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파프리카>   

파프리카로 220만 달러 외화벌이
인제 서화파프리카 수출단지

강원도 인제군은 38도선보다 위에 위치한 지역으로, 관광명소로도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잘 찾아가지 않는 서화리에는 꾸준한 수출로 외화벌이에 한몫하고 있는 듬직한 일꾼, 파프리카 수출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서화파프리카 수출단지가 조성된 것은 2006년. 타 시·군보다 5년 정도 늦은 시기였다. 하지만 먼저 조성해놓은 단지들을 비교분석하고 단점을 보완, 5년이 늦은 만큼 향상된 기술력으로 설비를 갖춰 일본으로 수출되는 고품질 파프리카를 연중재배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총 12.7ha 면적에 유리온실 1.4ha, 자동화 비닐온실 11.3ha로 이뤄진 이곳은 나가노 품종을 비롯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위주로 5개 품종을 재배되고 있다.
연중 평당 80kg을 생산하는 이곳은 현재 붐을 타고 있는 농업분야의 ICT 접목이 일찍이 이뤄진 곳이었다.
지순환 인제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강원도 최초로 복합환경제어 시스템이 서화파프리카 수출단지에 적용돼 ICT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전에 이미 선도적인 시설 설치에 앞장서 국내 파프리카를 계절과 관계없이 생산해 미래농업을 이끌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네덜란드에서 바로 들어온 설비를 사용, 처음에는 전문적인 조작을 배우기 위해 전문적인 컨설턴트에게 교육을 받았다. 또한 파프리카 자체 재배기술 습득을 위해 ‘농업경영컨설팅’ 사업을 전개, 인제군농업기술센터에서 비용의 60%를 보조해줬다.

 

<오이>

23년 오이 외길, 토양소독으로 풍년 쾌거
전북 군산 백년맛찬 이삼구 대표

전북 군산에서 23년간 오이를 재배해온 백년맛찬 이삼구·남화자 대표. 처음부터 오이를 재배작목으로 선택해 뚝심 있게 농사를 지어온 두 부부는 오이라는 것이 아주 매력 있는 채소라고 확신한다.
그가 처음 재배를 시작한 것은 1994년 전라북도에서 6농가를 선정해 집단화 사업을 실시했을 때다.
현재는 취청오이를 재배하고 있지만 처음엔 백다다기 오이로 시작했다고. 이삼구 대표는 “첫해 농사가 너무 잘 돼서 힘들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물론 지금껏 농사지어오면서 항상 좋은 성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흰가루병이나 각종 병해에 시달렸지만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 끝에 많은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애를 먹었던 것은 선충이다. 토양 속에 숨어있는 선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심하던 차에 군산시농업기술센터의 보조사업을 받아 땅 속에 전열선을 심어 토양소독을 했다.
이삼구 대표는 “전열선으로 토양을 소독하고 난 다음해에 농사가 너무 잘돼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생전 오이가 그렇게 크고 좋은 품질이 나온 적이 없었고 생산량 또한 밤새도록 수확을 해도 모자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전열선을 땅 속에 깔아 땅 온도를 30~40℃ 정도로 데워주면 안에 살고 있는 균과 충들이 대부분 소독된다. 3300m²에서 최고급 오이 50t을 생산해 8700만원 매출을 단숨에 올릴 수 있어 군산시농업기술센터의 보조사업이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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