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시장의 떠오르는 태양 ‘타이요우’
토마토 시장의 떠오르는 태양 ‘타이요우’
  • 조은아 기자
  • 승인 2015.12.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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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육종전문가 에노모토 키미츠육종연구소장과 토마토 농사 40년 베테랑 농부와의 만남
에노모토 카타노타네주식회사 키미츠육종연구소장과 김형주 대표가 토마토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본어로 태양을 뜻하는 ‘타이요우(たいよう)’는 일본과 국내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맛좋은 토마토 품종 이름이기도 하다. 타사가 독점하고 있던 일본 토마토 시장에서 선전하며 2015년 현재,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린 주역인 타이요우. 타이요우는 국내시장에서도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면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타이요우를 개발한 주식회사 사카타노타네의 에노모토 키미츠육종연구소장, 사카타코리아 호남지점 임직원들과 함께 전남 담양군 수북면에서 타이요우를 재배하는 김형주 씨 농가를 찾았다.
 

소비자가 인정한 맛있는 토마토 ‘타이요우’
“맛있는 토마토는 한 입 베물어 먹었을 때 식감이 쫀득거리며 차지고, 단맛과 신맛의 밸런스가 잘 이뤄진 것입니다.”
토마토 육종 전문가가 말하는 맛있는 토마토의 조건이다.
에노모토 키미츠육종연구소장은 주식회사 사카타노타네에 입사한 이후, 25년간 줄곧 토마토 육종에만 힘써왔다. 사카타토마토에 대한 입소문이 나 농가에서 찾는 수가 늘고, 매출이 올라가는 수치를 눈으로 확인할 때마다 ‘좋은 품종을 만들고 있구나’라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에노모토 키미츠육종연구소장은 ‘타이요우’가 일본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게 된 원인을 재배 용이성, 수량 확보성, 맛에서 우월하다고 인정받았다는 점을 꼽았다.
“지구 온난화로 평균적인 온도가 올라가는 상태입니다. 여름이 길어지고, 온도 또한 높아지고 있어요.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다른 품종들은 유전적인 특성으로 인해 착과가 잘 안됩니다.”
사카타의 토마토 품종은 기후변화에도 잘 적응해 착과성이 좋아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에노모토 키미츠육종연구소장이 개발한 ‘타이요우’는 일본 토마토 시장 점유율이 35%에 이른다. 최근 국내시장에서는 크기가 작은 방울토마토가 선호되는 추세다. 일반 토마토 시장은 크기가 점점 줄어 10~20%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에노모토 키미츠육종연구소장이 예측하는 사카타의 토마토 시장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빨간 카로티노이드 색소인 ‘라이코펜’의 항암 작용으로 암 환자들로부터 꾸준한 수요가 있고, 교토대학 교수들의 연구논문을 보면 다이어트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 건강식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선호되고 있습니다. 대추형 미니토마토도 선전하고 있고, 줄어든 시장만큼 성장할 시장이 있는 것이니 사카타의 미래는 더욱 밝다고 봅니다.”
 

토마토 농사 40년 베테랑 농부에게도 인정받은 품종
“해외에서 재배하고 유통되는 것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 농가는 토마토 열매의 크기가 동일하게 올라가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처럼 가지간 세력 관리를 아주 잘 하신것을 보니 실력이 아주 좋은 농가입니다.”
에노모토 키미츠육종연구 소장은 자신이 개발한 타이요우를 재배하는 전남 담양 김형주 씨 농가를 둘러보고 소감을 전했다.
최하단 가지에서부터 상단부가지까지 열리는 토마토의 크기를 동일하게 관리하는 것은 농가만의 노하우다. 토마토 시설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형주 대표는 토마토 재배에만 경력 40년이 넘는 베테랑 농부다. 김 대표는 사카타코리아에서 국내시장에 처음 타이요우 종자를 선보였을 때 시료를 받아 재배해 타이요우와 인연을 맺게 됐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지 않습니까? 직접 키워보니 품종이 좋은 걸 알게 되어 그때부터 타이요우를 재배하게 되었습니다.”
타이요우는 배꼽이라 불리는 꽃자리가 작아 상품 가치가 높기 때문에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는다. 토마토 선택 시 소비자들은 토마토가 상처를 입은 게 아닌지, 때가 낀 게 아닌지 배꼽부분부터 유심히 살피며 고르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색상이 균일한 것이 특징이며, 다른 토마토 품종보다 당도가 1~2Brix 더 높아 평균 8~9Brix가 나옵니다. 산미까지 있어 더 맛있습니다.”
토마토로는 충분히 단 맛을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마토 한 나무당 5개 높이로 가지가 열리는 것을 기준으로, 유럽종 토마토는 키가 무려 180cm 정도에 이른다. 키가 큰 토마토의 경우, 유인관리에 신경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김형주 농가의 타이요우는 절간이 짧아 다 자란 나무의 키가 150cm 정도밖에 이르지 않는다. 품종의 작업 용이성이 한눈에 보이는 부분이다.
 

베테랑 농가가 전하는 토마토 재배 특급 비법
김형주 대표가 키우는 타이요우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화학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볏짚을 깔아 화학 비료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유기물이 부식되면서 비료 역할을 해주거든요. 제가 재배한 토마토를 드시는 분들께 안전한 토마토를 제공하고 싶어 화학 비료를 쓰지 않아요.”
장기 재배를 하려면 토양이 살아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볏짚을 사용하는 것에는 장기 재배를 위해 토양을 살리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연작장애를 피하기 위해 건강한 토양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과제거든요.”
몇 해에 한 번씩 풀씨를 심기도 하며 토양 건강을 위해 힘쓴다. 가끔은 땅을 쉬게도 해준다. 유기질을 풍부하게 하고, 땅을 건강하게 만들면 농사는 자동으로 지어지는 거라는 말에서 농부의 진심이 전해진다.
 

맛있고 건강한 토마토를 꿈꾸는 사람들
“한국시장에서 크기가 큰 유럽계 품종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인데, 그에 대한 대응과 시장 공략을 어떻게 해 나갈지가 우선적인 과제입니다. 많이 수확해 농가에 도움 되는 품종 개발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계 품종들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품종을 만들어 좋은 토마토를 육종할 것을 약속합니다.”
에노모토 키미츠육종연구 소장은 한국 토마토 시장에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함께 농가를 방문한 명석환 사카타코리아 호남지점장도 국민의 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진다며 힘찬 다짐을 전했다.
“채소를 먹는 것이 농가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카타의 토마토 품종뿐만 아니라, 다름 품종들을 통해서도 농가와 국민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토마토 베테랑 농부, 김형주 대표도 한마디 거든다.
“재배하는 입장에서 사카타의 타이요우 토마토를 믿고 기르고 있습니다. 다른 품종도 많이 재배해봤지만 확실히 종자가 좋습니다. 앞으로도 타이요우를 재배하면서 맛있고 건강한 토마토, 시장에서 사랑받는 토마토를 출하할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사카타 코리아는 최근 농가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토마토 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에 대응하는 품종 연구 등 신품종 연구도 한창이다. 맛있고 건강한 토마토를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은 사람들, 건강한 먹거리 시장의 희망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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