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여가 생활… 전자 기계와 경쟁해야”
“꽃은 여가 생활… 전자 기계와 경쟁해야”
  • 백승준 기자
  • 승인 2015.12.07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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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훼관련 기관·단체 모두 참석한 워크숍 열려

<주요 토론 내용>
호텔에서 꽃소비가 늘도록 정책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과 먹는 꽃 등 외식업체에서 꽃 소비를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국가가 나서서 가든센터 등을 만들면 화훼시장은 2~3배 커질 것이다.
우리나라 화훼농가가 많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꽃을 살 곳이 없다.

 

화훼업계 발전 모색 위해 모여
지자체, 학계, 화훼관련 기관1단체 130여명이 참석한 화훼인들을 위한 워크숍이 지난 2일 오후 1시 aT센터 4층에서 개최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화훼단체협의회의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은 국내외 경기침체 영향으로 화훼생산액과 소비가 감소되고 있는 상황을 화훼 관련 기관·단체 스스로 진단하고 화훼산업 발전과 꽃 소비촉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화훼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자
허태웅 유통소비정책국장은 “조그마한 밥그릇 가지고 싸우지 말고, 화훼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데 애쓰자”라고 말했다.
 

꽃 생활화 아이디어 대상
꽃 생활화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입상한 정설해 씨 외 1명은 일주일에 한 번씩 받아보는 농산물 꾸러미와 함께 꽃을 받아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로 응모해 대상을 받았다.
 

화훼공판장을 어린이들의 교육과 문화공간으로…
2015년 꽃 소비촉진 홍보사업 사례를 발표한 박여원 대표는 “약 6만6000㎡(2만평)이나 되는 화훼공판장이 잘 활용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화훼교육을 시켜 본 결과, 아이들의 화훼에 대한 인식이 유의미한 수치 이상으로 좋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화훼공판장은 아이들이 다시 찾고 싶어 하는 문화와 교육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호텔 꽃소비·먹는 꽃산업 늘려야”
마지막으로 이번 워크숍에서 60분 간의 토론이 진행됐다.
사회를 본 한국화훼학회장인 정병룡 경상대 교수 외 6명의 패널로 구성된 이번 토론은 6명 패널의 짧은 의견 개진과 청중들의 질의로 이뤄졌다.
토론을 시작한 권오엽 화훼공판장장은 “화훼산업의 발전을 위해, 중장기적으로는 초등학교 특활시간에 화훼교육을 강화시키는 것 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호텔에서 꽃소비가 늘도록 정책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과 “먹는 꽃 등 외식업체에서 꽃소비를 하도록 유도해야 한
다”고 말했다.
임진희 세종대 교수는 “화훼에서는 생산과 유통이 중요하다. 생산부분에서는 예쁜 꽃을 만들기 위해 품질이 중요하고, 품질은 육종을 맡는 분들이 잘해줘야 한다. 유통부분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저렴하게 다가가기 위해 유통관계자들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허근영 경남과기대 교수는 정원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말해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따라, “우리나라의 화훼교육은 실내에서 많이 이뤄진다. 하지만 꽃은 자연이고 자연을 실내에서 교육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영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전문화된 가든 센터가 많다.
국가가 나서서 가든센터 등을 만들면 화훼시장은 2~3배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강성해 한국화훼농협 조합장은 “현재 화훼산업은 뇌졸중 상태다”고 유통부분의 심각성을 제시하며, “우리나라 화훼농가가 많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꽃을 살 곳이 없다. 막힌 혈관을 뚫게 하려면 브랜드화, 체인화가 필요하다”고 생산자의 입장을 전달했다.
임영호 화훼단체협의회 회장은 “생산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교류해야한다. 1억을 생산하면서 4000만원만 생산한다고 말한다. 통계를 정확히 낼 수 있도록 생산자들이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옥 겟잇플라워 대표는 토론 전에 “해외는 꽃의 비수기가 없다. 우리나라도 화훼농가의 안정적 수입을 위해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라는 발표를 했다.
 

꽃 뇌물 취급 안될 말
5명의 패널의 발표가 끝난 후 질문이 이어졌다.
난재배자협회 유광호 부회장은 “김영란 법으로 화훼업계가 패닉에 빠졌다. 꽃이 뇌물이 되는 사회에서 꽃 생산자들은 서글프다. 이번 삼성인사에서도 꽃 선물은 받지 않았다. 김영란법에서 대해 대책을 말해달라”고 말했다.
한국화훼유통연합회 심상인 회장은 “꽃을 잘 재배하는 사람이 정보를 공유해서 나눠야 한다. 그래야 경매할 때도 꽃에 대한 정보를 같이 내보내 가격도 보장받고 꽃의 품질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화훼산업 발전 모색해야…
사회를 맡은 정병룡 교수는 “꽃은 여가생활이다. 이제 꽃은 여가나 취미생활을 대변하는 핸드폰 등 첨단전자기계 등과 경쟁해야 한다. 이를 염두해 두면서 화훼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라며 토론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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