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따뜻한 우유 한 잔으로 숙면 유도하자
가볍게 따뜻한 우유 한 잔으로 숙면 유도하자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5.11.16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하연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농업연구관

최근 새로 나온 책 중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를 보며 마음 아팠던 기억이 있다. 암으로 투병하다가 떠난 지 3주기가 되는 저자의 딸은 초등학교 시절 불면증과 유명인사인 아버지의 부재로 상처를 받아 몰래 주방에서 술을 마시면서 잠을 이뤘다고 한다. 이런 사연을 품은 저자가 딸에게 애틋한 마음으로 적은 글을 엮은 것이 이 책이다.
미국 경제학자들이 사용하는 용어 중에 수면(sleep)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인 수면경제(sleeponomics)란 말이 있다. 미국 사회에 얼마나 불면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많았으면 이런 신조어까지 생겨나겠는가. 실제로 수면환경연구소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2011년 기준으로 미국 수면시장 규모는 약 230억 달러(23조 5천억)로 조사됐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해 약에 힘을 빌리거나 또 다른 기구를 사용하는데 해서 들어간 비용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일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시장시장 규모가 6100억 엔(6조 2천억)에 이른다. 한국도 점점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올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뜻한 우유가 잠을 이루게 한다’ 라는 말은 우유 속에 들어있는 아미노산중 트립토판이라 물질이 뇌의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데서 생겨났다.
잠을 못 이루고 있을 때 중추신경계가 활발히 작용한다. 이때 멜라토닌을 보충하면 불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보통은 잠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고 따뜻한 우유를 한 잔 마시면 쉽게 잠들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흔히 불면증 환자에게 잠이 오지 않을 때 우유를 권하는데 우유 속 멜라토닌이 수면을 돕기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뇌의 내분비선에서 분비되는데, 우리 몸속의 천연 호르몬으로 뇌 속의 생체시계를 조절해 잠이 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
우유에는 잠을 푹 자게 만드는 멜라토닌과 함께 수면호르몬 생산에 필요한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히 들어 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우유가 효과적인 이유다.
또한 따뜻한 우유를 마시면 긴장이 완화되고 마음에 안정을 준다.
우유에 함유된 비타민B1, 칼슘, 칼륨 등이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성인 여성에게 비타민B1을 보충했을 때 낮잠을 자고 싶은 욕구가 감소하고 수면 패턴이 개선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신생아에게 트립토판을 함유한 조제분유를 먹였을 때 대조군 신생아에 비해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졌다. 우유에는 비타민B1과 트립토판이 풍부하다. 우유 한 잔은 잠들기 힘든 현대인 마음에 안정을 주고 숙면을 유도하는 대표적 방법이다.
부모와 자식사이에 잠자기 전 따뜻한 우유한잔을 마시면서 하루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도 이해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