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위기와 촌장의 지혜
농촌의 위기와 촌장의 지혜
  • 백승준 기자
  • 승인 2015.11.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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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준 기자

지난 5일부터 3일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농축산물 어울림한마당’에서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금년에 풍작이 들었는데, WTO, FTA, TPP 등 앞으로 농산물 수입이 늘어나면 공급과잉으로 농산물 가격은 떨어지고 농촌은 더욱 어려워 질수 있다”는 말로 축사
를 시작했다.
한마디로 농촌은 ‘위기’다. 이 농촌의 ‘위기’ 속에서 우리 농촌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어디 없을까?
기자는 지난달 농업진흥청이 선정한 ‘킬레이트제’ 도포 우수 농가를 찾아 취재했다.
‘킬레이트제’는 작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토양의 염분을 작물로 흡수시켜 작물이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매개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우수 농가의 박 대표는 방통대 농대를 나와 현장으로 실습 나가기를 남들보다 몇 배 더 하고 농업유관기관에서 제공하는 교육도 빠짐없이 참가했다. ‘킬레이트제’의 사용도 농업유관기관에서 지원하는 교육을 듣고 알게 되어 써먹어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현장에서 익힌 직감과 노력, 그리고 교육을 통해 얻은 정보가 그의 오이농사를 실패에서 성공으로 바꾸어 놓은 첩경이었던 것이다.
‘농축산물 어울림한마당’에서 만난 한 촌장님도 지식과 정보로 6차산업을 마을에 안착시킨 분이었다. 젖소를 키우다 밤나무를 심어도 보고 결국 배나무를 심어 풍작을 이루었지만 팔 곳이 없었단다.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 순간에 농수산대학학장님이 마을을 방문하여 배움을 권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1기 농촌관광학과에 입학했다. 그 후로 배움과 지식의 소중함을 알게 되어 조경과와 마이스터대학 등도 나오게 됐다.
촌장의 마을은 주말농장, 캠핑장, 식물원 등 6차산업의 본보기로 성장했다. 그리고 백화점식 농업과 6차산업이 농촌의 살길이며 그것은 배움과 지식과 정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기자에게 역설했다.
촌장님은 “저는 아이들이 우리 농장을 방문하면 묘목을 가리키며 늘 가르쳐 주죠. 묘목을 잘 가꾸는 것은 농부가 하지만 이 궂은 날씨와 풍파를 뚫고 멋지게 성장하는 것은 그 묘목의 노력이라고 말이죠. 부모님의 사랑과 도움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노력이 있어야 큰 일꾼이 될 수 있음을 꼭 상기시킵니다”고 말했다.
촌장님의 말씀에 우리 농업이 살아나갈 방향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리 WTO, FTA, TPP가 우리의 앞길을 막고 방해해도 우리가 노력하고 지식과 정보로 무장한다면, 묘목이 잘 자라고 아이들이 큰 일꾼이 되듯이, 우리의 농업도 위기에서 연착륙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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