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대추’ 재배로 농가소득 고민 끝!
‘천황대추’ 재배로 농가소득 고민 끝!
  • 이지우 기자
  • 승인 2018.10.0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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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군 대추 작목반 천황대추 재배농가

충남 청양군 청남면에는 많은 농가들이 대추를 재배하고 있다. 노지와 온실을 가릴 것이 없이 여기저기서 대추를 기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올해 1년생 대추나무를 새로 식재해 재배하고 있는 정한규 대표. 그 역시 이전에 다른 작목을 재배하다 5년 전 천황대추로 작목을 변경했다.
“원래 청양군은 고추와 구기자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았어요. 저 역시 그랬죠. 그러나 나이가 들고 몸이 예전 같지 않으면서 농사를 짓는데 어려움이 많았죠. 힘을 좀 덜 들이고 수익도 많이 올릴 수 있는 작목이 없을까 알아보다가 보은대추축제에서 천황대추를 처음 보게 되었죠.” 정한규 대표는 한눈에 천황대추에 반해 그 길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청양군에 천황대추를 재배하던 분들이 있었지만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청양군의 대표 작목으로 거듭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분들이 천황대추를 재배하고 있어요. 현재 청양군 농민들이 약 8ha(24200평)에 달하는 면적에서 천황대추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추작목반이 200농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만큼 많은 농민들이 천황대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반증이죠”라며 정한규 대표는 밝게 웃었다.

수확 공백 없는 천황대추 1년차부터 열매 풍성
정한규 대표는 천황대추의 가장 큰 장점으로 수확의 공백이 없는 점을 꼽는다. 기존의 대추나무가 3년차는 되어야 수확이 가능한 것과 다르게 천황대추는 식재 1년차부터 열매가 풍성하게 달린다. “천황대추는 왜성농법으로 1년차부터 열매가 많이 달립니다. 1년 만에 나무 한 그루에 2~3kg의 열매가 열릴 정도로 수확이 빠르죠. 왜성 농법으로 1년만에 결실을 볼 수가 있는 것이죠.”
올해 청양군은 농촌진흥청 공모를 CA저장고(기체농도조절 저장고)를 마련했고 작목반을 통해 본격적인 물량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작년 천황대추는 1kg당 12000원에서 30000원까지 가격이 널뛰기 했는데 저장고를 갖춤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수익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천황대추 사과처럼 달고 아삭해
정한규 대표는 천황대추가 기존의 대추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천황대추는 사과처럼 달고 아삭하기 때문에 생식용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특히 젊은 친구들에게 대추가 아주 좋습니다. 신경완화작용과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공부하는 젊은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30Brix에 달하는 당도로 기존의 대추처럼 가공해서 먹기보다 과일처럼 먹는 것을 더 추천합니다. 특히 등산을 할 때 가져가면 수분도 많고 당도 보충이 되기 때문에 더할나위 없이 좋습니다”라며 천황대추를 적극 추천했다.

천황대추를 식재한지 올해 3년차가 된 권오성 대표.

천황대추 3년차, 귀농인에게 추천해
지난 2016년 3월에 처음 천황대추를 식재한 권오성 대표. 그는 천안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도시 생활에 지쳐 농사를 짓기 위해 청양으로 향했다. 막상 농사를 짓겠다는 마음은 먹었지만 어떤 작목으로 시작해야할지 막막했다. 그때 묘목상에게 우연히 추천 받은 천황대추를 보고 미림원예에서 운영하는 천황대추 교육에 참가했다. 기존의 농민은 물론 새로이 농사를 시작하려는 귀농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림원예 천황대추 교육은 작목을 선택하는데 있어 길잡이가 되었다고 한다.
“시골에서 자랐지만 농사를 짓는다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죠. 식당을 운영하다 농사를 짓는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농사는 큰 벽과 같았죠. 그때 미림원예가 운영하는 교육을 받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죠. 이제 3년차 수확을 앞두고 있는데 되돌아보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권오성 대표는 2년차 수확에서 이미 억대 매출을 기록했다.

작목에 대한 공부 좋은 결실로 돌아와
권오성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어떻게 하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 천황대추를 재배하면서도 수차례 미림원예를 찾아 상담을 하면서 작목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그가 천황대추를 성공적으로 재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작목에 대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2년차에 억대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만족하지 않습니다. 천황대추는 참 매력적인 품종이에요. 면적 대비 소득으로 볼 때 어떤 작물보다 효율이 높습니다. 덕분에 더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작황이 충분한 만큼 앞으로 더욱 재배에 공을 들여 올해에는 작년보다 훨씬 큰 수확을 맺어 매출을 갱신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시범재배로 시작한 11년차 천황대추
천황대추는 2014년 품종 보호권이 정식 등록된 특허 품종이다. 그러나 미림원예의 인태평 회장은 이미 2000년대 초반에 연구를 거듭해 사과대추인 천황대추 품종을 개발했고 시범재배하고 있었다. 청양군의 김순영 대표 역시 11년 전에 우연한 기회에 천황대추 품종을 받아 재배할 수 있었다.
“기존에 수박을 재배하다 작황이 안 좋아 묘목상에게 얘기했더니 천황대추라는 품종이 있다고 추천을 해줬어요. 그때 처음 인연이 되어서 미림원예의 천황대추 시범재배를 하게 되었죠. 아마 가장 오래된 천황대추 재배 농가 중 한곳이 아닐까 싶어요. 나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왜성이라 키가 크지도 않은데 열매가 엄청나게 달립니다. 11년차가 되다보니 한 그루당 20kg 이상 수확이 가능합니다. 평균적으로 과당 60~90g 정도는 나올 정도로 열매가 단단하고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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