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농업 ‘스마트팜’
농업의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농업 ‘스마트팜’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8.04.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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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농업기술원 곽영호 원장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은 농업에서도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제 농업생산에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드론 등이 접목되면서 똑똑한 농장 ‘스마트팜(Smart Farm)’으로 우리 농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농업 생산기술의 가치 흐름은 크게 4개의 세대로 구분할 수 있다.

제1세대는 생산량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시기로 ‘통일벼’ 개발로 식량자급 시대를 열어 녹색혁명을 이루었다. 제2세대는 농산물의 품질을 높이고 시설하우스 보급으로 농가소득을 증대시킨 백색혁명의 시대를 거쳐 농산물의 안전성과 친환경에 중점을 둔 제3세대를 이루었다. 제4세대 농업은 안전성과 동시에 기후변화 대응 및 토양환경의 물리·화학적 관리, 병해충 예찰·방제 시스템, 노동력 대체 기술 등 정밀농업 시대를 열고 있다.

제4세대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시설 내의 온도와 습도, 햇볕의 양 등 농작물 생육에 최적화된 재배 환경을 제공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이미지 처리기술 등을 결합해 재배 농작물의 병해충 발생 및 생육상황까지 확인하고 자동제어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농촌 사회가 안고 있는 고령화와 인력부족 문제는 농촌 위기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나 스마트팜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병해충 방제용 드론과 무인헬기가 들녘 곳곳을 누비고 있어 농작업자의 위험을 줄일 뿐만 아니라 짧은 시간 넓은 면적을 방제할 수 있어 경제성도 높다. 착유로봇과 파종로봇 등 농업용 로봇 연구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자율주행 트랙터와 콤바인, 거동이 불편한 농업인을 위한 로봇 등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금까지만 해도 농업인들은 재배 작물의 곁을 마음 놓고 떠날 수도 없었다. 특히 농작물을 겨울에 하우스 재배할 때 생육과 온도 유지를 위해 보온덮개를 낮에는 열고 밤에는 덮어 주는 일이 아주 중요한 일이다. 스마트팜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모바일을 기반으로 원격이나 자동시스템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생활의 여유가 생기고 주말이 있는 농장관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팜의 대부분은 농업선진국인 네덜란드의 유리온실과 대면적 규모에 적용된 기술을 도입함으로서 우리 농업환경에 적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국내 표준화된 시스템이 부족하다. 이에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스마트팜을 2014년 도내 5농가에 처음 시범보급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145농가에 설치 운영하고 있고 여기에서 수집된 기상 및 토양환경, 생육상황 등에 대한 빅테이터를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으며 우리지역 농장환경에 적합한 ‘경북형 스마트팜’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팜 현장지원센터를 설치해 스마트팜에 대한 교육과 홍보, 현장컨설팅 뿐만 아니라 노후된 스마트팜을 유지보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제 스마트폰을 이용한 단순제어 방식인 제1세대 스마트팜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제어시스템의 제2세대 스마트팜을 구현할 계획이며, 정보통신기술이 가장 활성화된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환경에서의 원격제어가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기술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농업용 로봇 등을 적용한 스마트팜은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고 생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노동을 즐기면서 고소득을 얻을 수 있는 농업으로 발전 할 수 있다. ‘스마트파머’라고 불리는 스마트팜 운영자는 스마트폰으로 작물의 상황과 시설하우스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조절하는 전문가로 미래 유망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스마트팜 구축을 도와주는 전문 컨설턴트와 스마트팜 제어시스템 개발자, 방제용 드론 파일럿 등도 유망직업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농촌의 일자리 변화로 이어지고 청년들도 농업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농업에서의 4차 산업혁명은 필요한 조건이 아니라 반듯이 성공하여 농업에 큰 발전을 기대하는 필요충분조건이다. 가장 전통적인 산업으로 간주되던 농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스마트팜으로 더욱 주목받으면서 농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거듭나는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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