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날개매미충의 방제 및 관리법
갈색날개매미충의 방제 및 관리법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8.03.23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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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날개매미충은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있는 노린재목의 외래해충이다. 2010년 충남 공주와 경기도 고양의 산지나 과수원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017년에는 전라남도 화순의 도심지에 대발생하여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서쪽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는데, 최근 서울대학교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상남도 사천 일대에서도 갈색날개매미충의 존재가 확인되어 점차 동쪽으로분포가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연 1회 발생하지만, 블루베리나 산수유 등 138종의 식물을 먹고 자랄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생존력이 높다. 신초에서 월동한 알은 5월 중순부터 6월 상순까지 부화하고, 성충은 8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충과 성충의 흡즙

갈색날개매미충이 기주식물에 집단으로 붙어 흡즙하면 식물은 생육이 불량해지거나 많은 양의 배설물은 잎이나 과실에 그을음병을 일으켜 상품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는 신초 조직을 찢고 알을 낳는 습성으로 인해 신초가 말라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1년생 가지에 열매를 맺는 과수의 경우 그 피해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산란에 의한 가지고사

중요한 것은 방제 타이밍

방제는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다. 갈색날개매미충 방제용 살충제로 등록된 약제들은 효과가 높지만(표 1), 주위에서 대량으로 성충이 날아 들어올 경우 아무리 좋은약제라도 방제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1차적으로는 알에서 애벌레가 50% 이상 깨어나는 시점인 6월 중하순과, 성충이 산란을 시작하는 9월중순부터 10월 중순사이에 방제에 있어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복숭아와 같이 작기가 일찍 끝나는 작물은 성충발생 최성기인 9월에서 10월 사이에 방제를 하지 않을경우 큰 피해를 받을 수도 있다.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과수원내로 이동하는 성충을 막기 위해서는 방충망을 설치하기도 한다. 또한 노란색 롤 끈끈이 트랩을 산림에 감아 놓으면, 예찰과 함께 방제효과도 기대할 수있다.

배설물에 의한 그을음병

월동 알이 붙어 있는 가지 잘라줘야
작물재배기간 전에는 월동 알이 붙어 있는 가지를 잘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갈색날개매미충 알덩어리는왁스물질로 덮혀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약제 방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가지치기 후에 잘려진 가지에 존재하는 알은 가지가 말라죽어 성공적으로 우화하는 확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과수원에서는 산란이 모두 끝난 11월 중순 이후에 가지치기를 실시하고 늦어도 이른 봄 전에는 가지치기를 완료하는 것이 방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해바라기 이용 및 친환경 약제로 방제 개발
국내 약제 중에는 클로피리포스(Chlorpyrifos) 성분이 알을 죽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알에서 부화한 약충은 점점 자라면서 이동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피해 우려 농가에서는 방제 전용 약제를 사용해서 화학적 방제를 하는 것을 검토해 볼 수 있다(표 1).

아울러 갈색날개매미충의 넓은 기주범위 만큼 인근 야산지역까지 동시에 방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최근 드론이나 무인헬기를 통해 마을 단위로 공동방제 하는 경우도 눈에 띄게 늘었다.농작물 이외에 갈색날개매미충이 좋아하는 식물을 역으로 이용하는 방제법도 있다.

충남농업기술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갈색날개매미충의 발생포장 주변에 해바라기를 1m 간격으로 심은 뒤 침투이행성 약제를 해바라기에 투입하면 해바라기 수액을 빨아먹는 과정에서 죽게 되어 90% 이상을 방제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친환경재배지가 늘고, 민가주변 약제 살포에 대한 민원 발생 등으로 친환경농자재의 개발이 활발하다. 살충성분을 갖고 있는 식물 추출물을 보조제와 혼합하여 이용하는데, 최근에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외래해충을 효율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유기농업자재를 개발, 현재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기존 친환경농자재의 경우 분해가 빠르고, 직접 맞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하였으며, 무엇보다 꿀벌에 대한 독성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에서는 갈색날개매미충의 알에 기생하는 천적이 연구되고 있는데, 대량사육 기술이 개발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실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 = 이영수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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