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의 날’… 갈 길 먼 토양 보전
‘흙의 날’… 갈 길 먼 토양 보전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8.03.13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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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병 방치·하천 녹조 등 폐해 여전해
농약병이 방치된 과수원(맨 위)과 비닐하우스 옆 하천 녹조현상(가운데·맨 아래). 전국 농촌 곳곳에 고질적인 토양 오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사진=이나래 기자)

3월 11일 ‘흙의 날’을 앞두고 기념식이 지난 9일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열렸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은 흙의 공익적 가치를 천명하고 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농촌의 농약병 방치 행태와 하천 부영양화 발생 등 토양 오염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약병이 방치된 과수원(맨 위)과 비닐하우스 옆 하천 녹조현상(가운데·맨 아래). 전국 농촌 곳곳에 고질적인 토양 오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사진=이나래 기자)

빈 농약병 방치 관행 그대로
토양 비료 유출로 인한 녹조 만연

본지 취재 결과 농촌 곳곳에 방치된 농약병을 발견할 수 있었다. 폐농약병은 수거함에 넣는 것이 원칙이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는 농가가 많았다. 사용한 지 오래된 농약병을 과수원 구석에 방치하는 식이었다.
토양 내 비료 성분의 하천 유입에 따른 부영양화 현상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특히 비닐하우스가 밀집한 지역의 하천에서 부영양화 현상이 자주 발견됐다. 비닐하우스 내 염류 집적도 흔한 사례다. 특히 오랫동안 수박, 오이 등 채소를 관행 재배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토양 경화 현상 및 염류 집적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하여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 관계자는 “양분 총량제 등의 도입이 검토되어야 하며, 농업인들 스스로 각성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농약병이 방치된 과수원(맨 위)과 비닐하우스 옆 하천 녹조현상(가운데·맨 아래). 전국 농촌 곳곳에 고질적인 토양 오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사진=이나래 기자)

폐양액 재활용 시스템 보급 필요
양액 재배 농가들 중엔 폐양액 처리 곤란을 호소하는 농가들도 많았다. 법에 규정된 방식대로 처리하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경기도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A씨는 “폐양액 재활용 시스템에 관심이 있지만 사비로만 설치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높아 엄두가 안 난다”며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씨가 관리하는 총 면적 1ha의 비닐하우스에 하루에 배출되는 폐양액은 10t에 달한다.
전국의 딸기, 화훼 농가 등에서 토경 대신 수경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폐양액 재활용 시스템 보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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