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함께할 지속가능한 산업은 농업
인류와 함께할 지속가능한 산업은 농업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5.09.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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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환 충청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최근 전설적 월가의 투자자 짐 로저스 회장은“농부가 되라”라고 말합니다. 특히“금융분야를 하려는 사람은 잘못된 선택이다”라고 하면서 금융분야대신 농대에 진학해 농공학 학위를 따라고 제안 합니다.

IT 첨단기술이 나날이 발전해가는 판국에 그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금융위기 이후 3차 산업인 금융산업은 쇠퇴할 것이고, 1차 산업인 농업은 기회가 훨씬 커질 것이라 주장합니다.

짐 로저스 회장의 시대를 역행해 가는 판단은 설득력 있는 생각 일까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농업 등 1차 산업의 중요성을 알아 보고자 합니다.

2011년 이집트 혁명 기억하시지요.   2011년 1월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반독재 정부 시위로 많은 희생자들이 속출하지 않았습니까.

결국 무바라크 대통령이 그직에서 물러나며 시위는 마무리 되었지요. 그때 시민들이 외쳤던 구호는“아이쉬, 호레야”이었습니다.

아이쉬는 속이텅빈 중동식 빵이고, 호레야는 자유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통밀 반죽을 화덕에 붙여 구워 만드는 속빈 빵은 이집트인들의 주식입니다. 그들은 왜 반독재 정부 시위에서 빵을 달라고 외쳤을까요?

사실 이혁명의 불씨는 멀리 떨어져 있는 국가 러시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10년 7월 러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가뭄으로 밀 생산량이 급감하여 밀가격이 폭등하는 바람에 밀 소비량의 70%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이집트로서는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되었고, 이집트내 밀 가격이 50%이상 폭등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집트 무바라크정부는 빈곤층에게 지원되는 빵 보조금을 축소하는 시행착오로 그동안 어려움에 억눌렸던 시민들의 감정이 폭발하면서 거리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집트 혁명 말고도 2007~2008년 곡물파동이 일어 났을때도 세계 60여개국에서 대규모 시위와 폭등이 발생 했지요. 이처럼 늘 생명과 직결되는 식량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선진국은 식량에 대한 중요성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을까요?

미국ㆍ캐나다ㆍ호주 등 농업 선진국은 당연 100% 넘는 식량자급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럽의 대표적인 공업국인 독일ㆍ슬로바키아ㆍ스웨덴ㆍ필란드 등의 식량자급률도 100%를 넘는다는 것은 농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럼 1차 산업인 농업이 왜 중요한지를 살펴 보겠습니다. 1차 농업이 중요한 이유는 제조업ㆍ여행서비스 등, 즉 2ㆍ3차 산업보다 확실한 실체가 있는 산업이라는 것입니다. 농업의 모든 생산물은 토지에 기초 합니다.

따라서 항상 남는 것이 있습니다. 토지가 남고 항상 생산물이 남습니다.

아울러 농업의 경우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조그만 씨앗이 쌀ㆍ보리ㆍ밀ㆍ대두ㆍ옥수수 등의 식량으로 바뀝니다. 또한 2ㆍ3차 산업의 발전은 1차 산업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농업은 지속가능한 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종자산업ㆍ농화학산업 등 타 산업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농업은 1차 산업이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중요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습니다. 금융산업은 경기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에 반해 농업은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특히 공산품 등 2차 산업의 생산물이나 금융ㆍ여행서비스와 같은 3차 산업의 소비 변동보다 작다고 봅니다.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적으로 필요한 식량과 원자재를 제공하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농업은 생명산업이라고 하는것이지요.

앞으로 더욱 빈번해진 기상이변 등으로 인해 식량의 생산이 더욱 어렵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식량은 더 이상 맘껏 무한히 생산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고, 희소성이 높은 자원이 되고 있어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될 것입니다.

금융 등 3차 산업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핵심은 향후에는 실체가 있는 1차 산업인 농업이 더욱 더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인류와 함께할 지속가능한 산업인 농업에 유능한 많은 젊은이들이 주목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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