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째 먹는 대한민국 황금배
껍질째 먹는 대한민국 황금배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11.06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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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미농장 이대주 대표

“이거 사과 아닌가요?” “대량 주문하고 싶어요.” “너무 맛있어요. 지금까지 먹어본 배와 너무 달라요.” 황금배를 처음 맛본 사람들이 내린 평가다. 사과처럼 작고 새콤달콤한 황금배는 그 자체가 품종 명칭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 연구해 1984년 육종에 성공했다.

껍질째 먹는 울산 ‘황금실록’ 배 무봉지 재배로 당도 12Brix 이상 쑥쑥

황금배의 가장 큰 장점은 껍질째 먹는다는 점이다. 울산 기준으로 9월 중하순경 수확하는데, 지베렐린 처리를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익게 하 는 것이 재배 원칙이다.

“울산 ‘황금실록’ 브랜드는 우리나라 배 역사에 길이 기록될 맛있는 배라는 뜻입니다. 백화점에서 황금배 판촉 행사를 할 때마다 반응이 폭발적 입니다.”

울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 기술지도과 과수담당 김경상 계장의 설명이다. 울산시에서 일년 동안 생산되는 황금배는 약 50t인데, ‘맛있다’고 소문나는 바람에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다. 황금배 익기만 기다렸다가 주문하는 손님들이 줄을 섰다.

울산에선 황금배 재배 기술을 공유하는 울산 황금배연구회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 연구회 에 현재 17개 농가가 소속돼 있다. 황금배의 철저한 품질 관리를 위해 회원들은 모두 농산물우 수관리인증(GAP)을 받았다. 또 생장 조절제인 지베렐린을 처리하지 않는 것이 연구회의 원칙 이다. ‘신고’ 배는 추석 명절에 집중 출하하기 때문에 지베렐린을 도포하는 것이  배 농가의 암묵적 관행으로 되어 왔지만, 황금배는 제수용보단 평상시에 간식처럼 사 먹는 배로 집중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마다 달라지는 추석 시기에 일부러 맞추기 위해 지베렐린 처리를 할 필 요가 없다. 그래서 지베렐린 부작용인 ‘물러짐’ 현상도 없다. 먹을 때 퍼석거리는 단점을 원천 차단한 셈이다.

또한 연구회는 무봉지 재배를 권장하고 있는데, 연구회원 농가들의 5가지 기준, 즉 무봉지 재배와 고당도(12.5Brix), 잔류 농약 미검출, 지베렐린 미처리, GAP 인증 기준을 각각 모두 충족해 출하한 황금배는 황금실록의 세 가지(블 랙·골드·그린) 등급 중 가장 최상위 등급인 블랙 등급 판정을 받아 제일 비싼 값에 판매된다. 이러한 품질 관리는 울산시농업기술센터가 전담해 철저하게 하고 있다.

무봉지 재배로 인한 해충 피해 교미교란제와 광 방충기로 예방

배 농사를 한 지 40년이 넘은 울주군 청량면 삼미농장 이대주 대표도 울산황금배연구회 회원이다. 이대주 대표는 15년 전부터 황금배를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 황금배는 한 상자(5kg)에 2만5000원~3만원을 받고 팔았다.

“저는 황금배를 무봉지 재배하는데, 첫째로 일손이 덜 들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봉지 씌워 재배한 것보다 더 달고 맛있어요.”

무봉지 재배 농가의 가장 큰 고충인 해충·조 류 피해를 이대주 대표는 친환경 농자재로 예방 하고 있다. 교미교란제와 광 방충기가 대표적인 예다. 울산황금배연구회는 수확 45일 전부터 농 약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품질 검사 때 잔류 농약이 전혀 검출되지 않거나, 검출되더라도 기준치 이하 기준을 충족시키도록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수확 45일 전 농약 미사용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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