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따라 유기농 배 농사… 귀농 인턴제 도입되면 어떨까”
“아버지 따라 유기농 배 농사… 귀농 인턴제 도입되면 어떨까”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08.0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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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주원농원 김후주 씨
충남 아산시 주원농원 김후주 씨가 지난 6월 27일 대한민국 스타팜 연합회 창립총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했다.(사진=이나래 기자)

2016년 전체 귀농 가구원 중 30대 이하 청년의 비율은 26%에 달한다. 지난해 귀농 청년 수는 총 5307명이다. 이들은 각각 1세대 농업인과 후계농으로 나뉜다. 후자인 ‘후계농’들은 어떤 각오로 귀농 생활을 하고 있을까. 충남 아산시에서 아버지를 따라 유기농 배를 재배하는 주원농원 김후주 씨를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생산 품목은? 충남 아산시 둔포면에서 유기농 배를 재배하고 있다. 부친인 주원농원 김경석 대표를 따라 농사를 하고 있다. 그전에 할아버지도 배 농사를 했다. 우리 농장은 유기농 배로 만든 배즙과 배 농축액도 생산한다. 배 농축액은 배를 저온 착즙해 만든 제품이다. 요리용 당이나 꿀 용도로 먹을 수 있다.

◆귀농 계기와 만족도는? 서울에서 대학교와 대학원을 다녔다. 석사 학위 취득 후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를 배우게 됐다. 농업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에, 농촌에서 일을 하는 것은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들이 핸드폰을 끓여먹을 순 없는 것 아닌가. 시대가 발전해도 먹거리를 만드는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귀농 후 가장 어려운 점은? 농촌에 일손이 부족하다. 우리 과수원의 경우 한 해에 배 봉지만 25만~30만장을 싸는데, 여기에만 들어가는 품도 많다. 다른 농가들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다. 농작업 노동력은 물론이고 유통, 마케팅 등에도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막상 농촌에 와보니 일할 사람이 정말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대학생들 중에서 농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귀농 인턴제도’ 같은 것을 실시한다면 좋을 것 같다. 유휴 인력을 활용할 수 있어 농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배 가공 산업에서 개선할 점이 있다면?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인증 배로 즙을 만드는데, 배즙을 학교 급식에 납품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우리 농장에서 만드는 배즙 파우치가 ‘스파우트’ 형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파우트 파우치는 일부 대기업들이 판매하는 빙과류 포장재 형태인데, 뚜껑을 돌려서 따는 방식이라 편리하지만 제작 단가가 일반 배즙 파우치보다 비싸다. 급식 납품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일반 파우치는 개봉시 가위로 잘라야 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공급히기 곤란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배즙을 급식용으로만 만들기엔 생산비 부담이 돼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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