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에 일자무식이었습니다”… 지금은 연매출 2억원
“농사에 일자무식이었습니다”… 지금은 연매출 2억원
  • 국정우 기자
  • 승인 2017.07.10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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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 성문농장 유춘희 대표

유춘희 대표는 대기업에 다니던 남편과 함께 장애가 있는 큰 아들을 위해 귀농을 결심했다. 2000년도에 과수원 부지를 구매하고 2년 후 본격적으로 귀농해 농사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나무만 구매해서 심어놓으면 열매가 그냥 주렁주렁 달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심어만 놓고 관리를 전혀 하지 않을 정도로 농사에 일자무식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무런 기초 지식 없이 농사를 지었는데 말 그대로 실패의 쓴 맛을 보았지요.”

유 대표는 2011년 벤처농업대학에 다니며 농업을 대하는 마인드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후 aT에서 운영하는 마케팅 수업과 한국농수산대 CEO과정 등 친환경 재배부터 가공, 마케팅까지 두루 섭렵하면서 전천후 열혈 농업전문가가 됐다. 여주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하는 모든 과정들을 가장 최초로 이수할 정도로 지역에서 소문난 학구파 농부다. 여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체험관광학과와 가공학과가 생기고 나서 가장 먼저 이수한 1기 졸업생이다.

그 결과 2014년 경주 세계엑스포공원에서 열린 '우수창업제품 홍보 경진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경기도 여주의 성문농장. 이미 여러 매체에서 소개돼 유명세를 탄 바 있는 성문농장은 친환경 EM농법으로 과일을 재배, 가공 사업장까지 갖춘 6차산업 농가다. 성문농장은 많은 돈을 벌기 보다는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전해준다는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이 때문일까. 성문농장에서 생산한 것은 오로지 정직함을 무기로 소비자들로부터 무한 신뢰를 받으며 대부분 소비자와 직거래되고 있다.

유춘희 대표는 과수원 2만3140㎡면적에 사과, 배, 복숭아를 생산·가공하여 현재 연매출 2억원을 올리고 있다.

귀농 초창기 시절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활용하는 등 전략적 마케팅으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춘희 대표는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오로지 자연농법으로 농산물을 재배하기로 다짐했다. 따라서 제주도로 남편과 함께 자연농법을 배우러 다니기도 했다.

“자연농법에 관심 있는 부부들과 함께 일주일 간 자연농법을 배우러 제주도로 갔었습니다. 그 때 우리 생활에 얼마나 많은 안 좋은 성분이 많은 지 배우고, 자연농법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고 왔습니다.

이후 유 대표는 사소한 것도 해로운 것은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자연농법을 고수해왔다. 그의 진심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하나둘 단골이 되면서 유 대표가 생산 하는 농산물과 가공품은 대부분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저희 농장은 생산과정에서 해로운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안전한 농산물이라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유 대표는 최근 친환경 농산물이 예전보다 많이 유통되고 있다며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반가워했다. 그는 EM을 이용한 모든 생산물은 항산화 작용이 증가하므로, 항산화 효과의 정도를 가지고 다른 생산물과 구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문농장은 복숭아와 자두, 미나리, 쑥, 계피, 생강, 마늘, 당귀, 감초 등을 발효시켜 영양제로 사용하고 있다. 어성초와 은행, 백두홍 등을 소주에 우려낸 약초물로 천연살충제 및 살균제로도 사용하고 있다. 병충해 방제를 위해 자연약초인 자라공, 너삼 할미꽃뿌리, 은행잎, 소리쟁

이, 고추, 마늘, 녹차잎 등의 즙액을 활용하여 충을 예방하기 위한 자연방제약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농자재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정도다.

성문농장은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수시로 토착 미생물을 채취, 배양하여 활용함으로써 과일들의 육질이 남다를 뿐만 아니라 맛도 좋기로 유명하다.

성문농장의 과수원은 유난히 지렁이와 땅강아지가 많다. 그만큼 토양이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직접 먹어도 유익한 여러 가지 천연재료 유기물을 땅에 주고 있기 때문에 토양이 비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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