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수출 ‘뚝’… 미국산과 경쟁 탓
사과 수출 ‘뚝’… 미국산과 경쟁 탓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05.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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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농산물 수출금액 소폭 감소 배·파프리카는 전년 대비 수출 증가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저장 사과가 가득 진열돼 있다.

1분기 신선 농산물 수출 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한 3억2680만 불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배, 파프리카 등 수출 금액이 소폭 증가한 반면, 사과 수출액은 36% 급감했다.

aT 농수산식품수출 지원 정보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사과 수출금액은 190만 불로,전년 동기보다 36% 급감했다. 이유는 대만 내 한국산 사과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aT에 따르면, 국산 사과 수출 물량 중 대만 수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런데 올해 대만 내 미국산 사과 수입량이 급증함에 따라 한국산 수요는 줄어들었다.

반면 1분기 배 수출 금액은 1580만불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베트남, 미국, 대만등 기존 수출국 내 수요가 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내수시장 배 재고량이 증가함에 따라 일부 물량을 수출로 전환했고, 이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파프리카 수출 금액도 증가했다. 1분기 파프리카 수출 금액은 3000만불로, 전년 동기 대비 3% 이상 증가했다. 생산량 증가에 따른 내수 가격 하락으로 역시 수출 물량을 증대한 것이 효과가 나타났다.

토마토, 인삼류 수출 금액도 각각 3%, 7.6% 증가했다. 토마토는 대과형 수출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총 수출액이 늘었고, 인삼류는 중국 내 홍삼 유통량 증가에 따라 한국산 수요가 늘어난 것이 수출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4월 한 달간 수출 규모가 가장 컸던 신선 농산물은 배추다. 겨울 저장배추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내수시장이 급감, 수출 물량을 대폭 늘린 탓이다. 대신 배추 수출단가는 전년보다 낮았다.

4월 평균 배추 수출가격은 kg당 0.52불로 전년 평균보다 16% 하락했다. 또 1분기 다육식물 수출 금액은 160만불로, 전년 동기(40만불)보다 256%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만 내 한국산 다육식물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난 4월 다육식물 수출 실적은 중국 수출이 40만불, 대만 수출이 20만불로, 대만 수출액이 중국의 절반에 달했다.

김재홍 한국사과협회장은 "사과 수출이 부진하면 '후지' 재배 농가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저장 사과로 '후지'를 출하하기 때문이다. 반면 '홍로' 재배 비율이 높은 농가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수출이 원활해야 내수 시장도 활기를 띨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본지에 밝혔다.

한편 그동안 중국 수출에 선방했던 유자차는 중국 내 통관 절차가 강화됨에 따라 수출 금액이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해 지난해 10월 이후 침체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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