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고온기 농작물 피해 대처 방안 간담회’ 열어
본지 ‘고온기 농작물 피해 대처 방안 간담회’ 열어
  • 나성신기자, 이원복기자
  • 승인 2017.05.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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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성 품종 도입 및 육종 활발히 진행 돼야 고온기 실질적인 종합대책 마련 시급
본지는 지난 5월 10일 양재동 aT B1 북카페에서 ‘고온기 농작물 피해 대처 방안 간담회’를 실시했다.

앞으로는 농사를 지으면서 난방이 아닌 ‘냉방’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왔다.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혹서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농작물 피해가 컸다.

경기도 연천에서 6년 째 친환경 유기농으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최 모씨는 지난해 고온기로 인해 주변 친환경 과수농가들의 수확량이 평년대비 60~70% 가량 줄어들었다며 깊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과수뿐만 아니라 채소, 화훼 농가들은 다가오는 올 여름이 두렵기만 하다.

따라서 본지는 지난 5월 10일 양재동 aT B1 북카페에서 ‘고온기 농작물 피해 대처 방안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날 간담회는 본지 나성신 취재부 팀장의 사회로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방도혁 사무관,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고인배 농촌지도관, (사)한국절화협회 구본대 회장, 한국과수농협연합회 박연순 상무, 땅지기농원 서정규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혹서기로 많은 농작물의 피해를 본 사례와 그에 따른 대책 마련에 대한 의견이 중점적으로 오갔다.

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상무

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상무 : 이상 고온에 대한 과수 피해가 늘어나고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사과 일소피해가 많았다. 그래서 올해 7월까지 수급(판매)에도 많은 영향이 있었다. 작년에 유난히 긴 고온기 때문에 작물의 생육이 불량해지고 품질 저하뿐만 아니라 병해충 등이 늘어나고 있다. 고온기 일소 피해는 가장 큰 문제점이 되고 있다. 저장성, 상품성 등이 떨어져 결국은 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게 됐다.

따라서 외국산 과일로 소비가 대체되는 것으로 나타나 과수농가들이 많이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특별한 종합 대책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고인배 농촌진흥청 농촌지도관

고인배 농촌진흥청 농촌지도관 : 과수 쪽에 작년에 일소피해가 상당히 많이 나왔다. 특히 추석 명절을 대비해서 농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일소피해를 많이 봤다. 위치나, 지역, 해발 고도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서피해를 보는 사람이 다르다. 그래서 농가마다 하루하루의 온도를 측정해서 기록하는 등 데이터를 만들어 놔야 한다. 시설하우스에서 데이터를 만드는 농가들이 어느 정도 있지만,노지에서 재배는 그런 부분이 더 필요하다.

 

 

 

 

 

서정규 땅지기 농원 대표

서정규 땅지기 농원 대표 : 일단 노지 기후가 갑자기 심해진 것은 3년 전부터다. 가을에 배추 농사도 하는데, 8월말에 심어도 큰 이상 없이 잘 컸다. 그러나 3년 전에는 11월에도 온도가 높아져 재배가 잘 안 됐다. 고추는 고온이 되면 바이러스가 많이 걸린다.

가장 큰 문제는 고추가 2년 전부터 결실도 잘 안되고, 풋마름병이 많이 왔다. 노지재배가 힘들어지니까 사람들이 몇 년 사이 시설하우스에서 고추 농사를 많이 짓고 있다. 그러다보니 생산량이 점점 늘어났다. 그래서 몇 년 새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다. 토마토는 고온기 때문에 재배방법을 많이 바꿨다. 예전에는 단기재배만 해도 수익이 많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환기팬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온도가 더 높아지면 별 큰 효과가 없다. 또 차광시설, 딸기 밭에 부직포는 많다. 그래서 보온다겹으로 어느 정도하고, 차광시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비닐하우스 농가들은 하우스 밖에 스프링클러는 설치해 물을 뿌려 하우스 온도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채소는 보통 초세를 못 잡으면 일소과 피해가 많다. 잎이 많아져 햇빛을 가려야하기 때문이다. 일단 차광막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면 농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고인배 농촌진흥청 농촌지도관 : 고온기 대책보다 고온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작목에 따라서 고온에 따라 반응하는 것이 다르다. 마늘은 25℃가 넘으면 생육이 정지 된다. 고온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고랭지 배추다 생육적온은 25℃이다.

여름에 필요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해발 1000m 높이에서 재배한다. 하지만 고랭지도 7~8월에는 최고 기온 30℃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무름병, 시들음병, 바이러스 등 문제가 많다. 적지적작인데 기술적인 대책이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온에 잘 견디는 품종과 재배 기술을 투입해야 한다.

구본대 한국절화협회 회장

구본대 한국절화협회 회장 : 겨울에는 난방을 하면 되지만 여름에는 큰 문제다. 지금 우리나라에 개발된 품종도 없다. 대부분 대국을 제외하고는 여름에 출하하려고 국화를 재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화색도 별로고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런 일들이 많아 수막도 해보고 다른 것도 많이 해봤지만 야간 온도도 30℃ 이상 넘어서 해결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작년에는 혹서 기간이 너무 길었다. 때문에 국화뿐만 아니라, 한 7~8개 품목 정도 30~40%가 고사했다. 모두 고온 장애를 받아 뿌리 활착이 안 된 것이다.

장미 등 일부 다년생 품목 말고는, 대부분 절화는 출하시기를 정해놓고 역산해서 파종 및 정식을 한다. 하지만 높은 기온으로 2~3월씩 늦어졌기 때문에 작부 체계가 많이 무너졌다. 따라서 출하가 많이 분산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우리 지역은 오이 주산지지만 화훼 농가가 늘어가고 있다. 다른 지역은 화훼 농가가 줄어들고 있지는 것과는 대조된다. 그러면서 여름 고온기에 농사를 짓기 위해서 단동으로 높은 하우스를 만들고 있다. 여름에 측창을 열어서 확실한 환기를 하기 위해서다. 화훼는 공중습도가 낮아야하기 때문에 하우스를 높이 지으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에 국내에서는 화훼 수요가 별로 없다. 때문에 주로 수출하기 위해서 재배하고 있는데 고온기 피해가 너무 크다. 획기적인 방법으로 온도를 잡지 않고서는 좋은 상품을 생산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 고온기에 적합한 품종 육종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 같다.

 

고인배 농촌진흥청 농촌지도관 : 농촌진흥청의 기술 자료가 현장에 다 맞는 FM이 아니다. 작목이 다르고 농업인의 생각부터 다르며, 기후,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누가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앞으로는 저온기보다는, 농민들도 과수, 채소, 화훼, 특용작물까지 고온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인지하고 있다.

저온기 피해는 마늘 양파, 대파 배추 같은 것밖에 없지만 고온기 피해는 과수부터 채소, 화훼, 벼까지 모든 것에 발생할 수 있다. 피해도 광범위하다. 때문에 농촌진흥청에서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신기술 시범 사업으로 기술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쏟겠다. 농가들도 이제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상당히 많다. 기상청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기후 정보가 많다. 그리고 진흥청에서도 주간농사정보를 많이 제공한다. 지금은 농가들도 이런 자료를 스스로 찾아서 충분히 대응해야 한다.

 

구본대 한국절화협회 회장 : 앞으로 가면 갈수록 혹서기간이 더 길질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것을 정말 감사드린다. 하루라도 빨리 고도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정부 연구 기관에서 연구를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다. 예산 편성도 많이 해주길 바란다.

방도혁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

방도혁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 : 농림부 예산이 사실 많은 편이다. 원예시설 현대화 사업도 예산이 충분한데, 문제는 융자, 자부담 이런 부분을 더 이상 감당하는 것에 한계가 온 것 같다. 기존 시설을 개보수 하는 것도 고스란히 생산비 증가로 이어진다. 때문에 농가들이 상당히 부담스러워한다. 물론 이런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은 있지만 받아갈 수 있는 농가들이 많지 않다.

지금 화훼는 전체 시설 중 유리온실이 2% 밖에 안 된다. 그만큼 여건이 열악하다. 그래서 계속 시설 현대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농가들이 재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 농진청에서 기술지도는 하고 있지만 문제는 워낙 산업자체가 침체되어있기 때문에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쨌든 이런 고온기 농작물 피해 대처 방안은 기후협약, 기후변화 부서에서 전담적으로 대처를 해야할 것 같다.

고온기 대처 방안은 단기적으로 해결 될 것이 아니다. 특히 과수 같은 경우는 품종 다양성 등 다양한 것을 요구 하고 있다. 또 열대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지원을 많이 해달라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기존 농가들이 많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안 해주고 있다. 또 신품종 개발은 단기간에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수출을 목적으로 한다면 외국에 개발되어 있는 품종을 재배해 수출하는 정책을 찾아 볼 수 있다. 정부가 국내에서 품종을 개발해야 하는데 이것도 사업화 되려면 15년 이상 걸린다.

 

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상무 : 최근 인터넷과 SNS가 많이 발달 되어있어 정보를 쉽게 얻지만, 기술보급을 맡고 있는 기술보급센터 쪽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품목별 주산지별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 

 

초고온기, 농작물 대책은 어떻게 할까?

과수

내서성 품종 도입 시급

폭염 지속 시 카올린 3~4회 살포

사과는 성숙기 평균기온이 24℃ 이상 지속되면 착색이 불량해진다. 고온기에는 과수원 물 빠짐이 좋게 배수로 정비 및 토양 내 적당한 수분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수를 실시한다. 강한 직사광선을 받지 않게 가지들을 잘 배치하고 지나친 하계전정은 피한다.

폭염 지속될 때는 반사필름을 까는 시기를 늦추거나 생략하는 게 좋다. 외부온도가 31±1℃일 때 물을 뿌려주어 잎과 과실의 온도 상승 억제(미세 살수 시 5분간 뿌리고, 1분간 멈추도록 설정) 폭염이 지속될 때는 탄산칼슘 또는 카올린을 3~4회 살포한다. 칼슘제 피막으로 판매가 곤란해질 수 있으므로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

고온조건에서의 생육과 개화 반응 등 절화품질의 차이가 크다. 하계절화가 가능한 품종은 고온조건에도 화색이 퇴색되지 않고 선명하고, 꽃잎의 개화가 느리다. 꽃의 볼륨이 여름에도 떨어지지 않고, 수세가 강해서 여름에 채화를 하고도 가을에 수세가 떨어지지 않는 품종을 육종해야 한다.

 

채소

4종복합비료, 서늘할 때 엽면시비

착과가 불량할 때 생장조절제 활용해야

고온기에 강한 햇볕으로 뿌리의 기능이 약화된 식물체의 시들음 현상 발생하고 하우스안의 온도가 30℃ 이상이 되면 세력 약화 및 생육이 저하된다. 생리장해로는 토양수분 급변에 따른 열과 등 생리장해과 발생이 우려된다.

따라서 환기팬 가동이나 피복재를 천창까지 열어 고온장해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햇빛이 강할 때는 차광망을 설치하여 일사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시설 내 알맞은 습도 유지 및 인공수분 실시로 착과를 증진시킨다.

예방 위주 적용약제 살포로 해충 적기방제 등 뿌리 활력저하에 따른 요소비료 0.2%액 또는 4종복합비료를 서늘할 때 엽면 시비해 주는 게 좋다.

병든 어린 열매는 빨리 제거하고 약제 살포하여 뒤의 열매 자람을 촉진시킨다. 흰가루병, 진딧물 등 병해충의 예찰 및 적기에 방제한다. 열과 예방을 위한 적정 토양수분 유지 및 강우 시 배수를 철저하게 한다. 착과가 불량할 때는 작물별 적절한 생장조절제를 활용하는 게 좋다. 수확은 오전 또는 오후 늦게 선선할 때 수확해야 한다.

 

화훼

시설구조, 차광자재 등 이용

고온기에 강한 품종 육종 시급

여름에 절화재배를 하기 위해서는 시설내의 환기를 잘 고려해야 한다. 우선 천창이 필수적이다. 측창을 잘 활용해야 하며 연동인 경우에는 유동 fan을 설치하여 정체된 공기를 이동시켜야 한다. 또한 강제 환기를 위하여 시설의 높은 곳에 fan을 설치하여 더운 공기를 빼내야 한다. 고온기에 환기는 22~23℃정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차광방법과 자재는 여름에 강한 직사광선은 차광하여 실온 및 엽온을 저하시켜 원활한 생육을 유도해야 한다. 차광은 30%정도가 좋으며 개폐가 가능하게 하여 한낮의 고온기(11시~4시)에만 차광을 해줘 오전이나 오후에는 광합성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하고 흐린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광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차광자재는 차광망이나 알미늄 증착 필름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냉방시설은 세

무냉방시설이나 Fan & Pad 방법을 사용하는데 실온과 엽온을 떨어뜨리는데 효과적이다. 세무냉방법을 사용하면 약 5℃정도 온도를 저하시켜 생육이 양호해지고 절화의 품질이 좋아진다.

또한 시설내의 습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지므로 응애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세무냉방 노즐과 배관 파이프 등에서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습도가 높아지므로 흰가루병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장시간 잎에 물방울이 남아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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