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85% “일손 부족해 힘들다”
농가 85% “일손 부족해 힘들다”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01.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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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우리나라 농가의 85%는 일손 부족에 따른 영농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민 77%는 영농 후계 인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은 지난해 12월 30일 ‘농업·농촌에 대한 2016년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농경연(KREI)은 해당 주제로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도시민 1500명과 농업인 1090명 등 전국 총 2590명을 대상으로 우편 및 방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농업인들은 영농 애로사항 1위로 일손 부족(15%)을 꼽았다. 품목별로는 과수 농가들이 대체로 인력난의 고충을 가장 많이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수 농가의 90%, 특작 농가의 88%가 인력난으로 ‘농사에 큰 차질을 빚거나 어려움을 겪은 편’이라고 응답했다. 인력난의 원인은 ‘비싼 일당(35%)’, ‘일손 없음(32%)’ 순으로 꼽혔다. 특히 농가들은 5년 전 대비 일손 부족 현상이 ‘갈 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86%에 달해, 농촌 인력난 해소책이 절실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농 활동 기대연령은 평균 74.8세로 조사됐다. 75세 이상까지 영농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도 54%에 달했다. 그러나 영농 후계인력 여부에 대해 ‘아직 없다’는 응답이 77%에 달해, 청년 농업인구 유입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 변화도 농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농업인들은 인식하고 있었다. 기후 변화가 농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 질문에, 농업인 75%는 ‘크게 느낀다’고 응답했다. 특히 과수, 축산, 시설원예 농가들 중에서 이상 기온의 피해를 받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중장기 농업·농촌 유지 발전을 위해 중점을 둬야 할 정책으로 농업인은 ‘농가 소득 안정’(29%)을 1위로 꼽았으며, 이어 ‘후계농 육성’(17%), ‘유통구조 개선’(11%), ‘고령농 복지’(8%)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도시민들은 ‘국산 농산물이 외국산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67%에 달해, 국민 과반이 국산 농산물을 신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도시민 50%는 ‘농업과 농촌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답했으며, 도시민 80%는 ‘농업과 농촌이 사회의 근간’이라고 대답해, 농촌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산 농산물에 대한 소비 충성도는 상승했다. ‘국내산이 외국산보다 비싸도 사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3%로 지난해보다 11%p 상승했다.

반면 ‘청탁금지법’에 관해서는 도시민과 농업인의 시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업인 중에서는 ‘농가 피해와 소비심리 위축 등이 완화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대답한 의견이 53%에 달한 반면, 도시민은 ‘부분적으로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법 제정 취지를 고려해 현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의견이 50%로 절반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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