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 배 급식서 인기”
“GAP 배 급식서 인기”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6.11.1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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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진영농장

충북 충주시 주덕읍에서 20년째 배 농사를 하고 있는 진영농장 이석균 대표. 이 대표의 이력은 화려하다. 사과로 유명한 충주에서 배를 재배, 농협이 선정하는 새농민상을 2002년 수상했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에서는 2회나 상을 받았다.

친환경 인증에서 GAP인증으로

진영농장(1.1ha)에서 재배하는 품종은 신고, 화산, 원황 품종이다. 신고가 70%, 나머지는 화산과 원황이 절반씩이다. 이석균 대표는 배 농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제초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땅심을 살려야 좋은 배를 키울 수 있다는 있다는 철학 때문이다. 저농약 농법으로 친환경 농사를 하다가, 저농약 인증제가 폐지되면서 GAP로 전환했다.

“농사하기에 GAP 인증이 친환경보다 더 나은 것 같아요. 생산비가 오히려 덜 들어요.”

흔히 ‘GAP 인증은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편견과 달리, 이석균 대표는 GAP 인증제에 만족한다. 전국대회에서 3차례나 수상하며 이름이 알려진 덕에,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하는 판로가 열렸다.

유박과 계란 껍데기 칼슘 비료로 맛 살려

이석균 대표는 “화학 비료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맛좋고 몸에 좋은 배 생산을 위해 유박 비료와 계란 껍데기로 만든 칼슘 비료를 사용한다. “계란 껍데기 2kg과 식초 1말을 섞어 3~4일 발효시키면 칼슘 액비가 돼요. 칼슘 액비를 주면 경도가 단단해져 아삭한 식감을 맛볼 수 있죠.”부인 이미자 씨도 비료 생산에 동참한다. 병해충 방제용으로 사용하는 유황합제는 충주시농업기술센터가 직접 생산해 농가들에게 나눠준다고. 전에는 농가에서 직접 만들어 쓰기도 했는데, 불을 때고 재료를 섞는 과정이 여간 번거롭지 않았다. 이제는 충주시농업기술센터가 유황합제 보급을 받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이석균 대표도 배 신품종에 관심이 많다. 특히 무봉지 재배 품종에 기대가 크다.

“배 농사할 때 봉지만 안 씌워도 인건비가 엄청나게 절감되거든요. 봉지 안 씌운 배가 당도도 훨씬 높아요.”

이 대표가 무봉지 배에 관심이 큰 까닭은 당도다. 일부 농민들은 새가 쪼아먹는 피해 때문에 무봉지 재배를 꺼리기도 하지만, 이 대표는 걱정하지 않는다. 정부와 충주시가 시행한 FTA 대응 과수 고품질 시설현대화사업에 따라 조류 퇴치기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껍질째 먹는 배를 포함해, 신품종이 나오면 관심이 생기죠.”

그나마 봄철 인공수정을 하지 않아 인건비를 아끼고 있다. 농장 주변에 사는 벌들이 신고, 화산, 원황 품종 간 원활한 수정을 도와 개화를 촉진한다. 배 품질에 워낙 자신이 있어, 다른 농가들이 시세에 맞춰 가격을 부를 때도 눈치 안 보고 원하는 가격을 매긴다. 그래도 잘 팔린다고 한다. 까다롭기로 알려진 학교 급식 담당자들도 이석균 씨가 생산한 배는 ‘이름만 보고 사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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