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열매채소 메카를 꿈꾸며...
세계 최고의 열매채소 메카를 꿈꾸며...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6.10.1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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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모 충청남도농업기술원 과채연구소장

원예산업은 최근 30년 동안 식량 등 다른 농업분야와 비교하여 많은 발전이 있었다. 1970년의 원예산업 생산액은 7528억원으로 농업생산액의 23.4%에 불과하였으나, 2013년에는 14조 4809억원으로 농업생산액의 31%를 차지했다.

그런 큰 발전은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건강에 필요한 비타민의 보충원으로서 역할이 알려지게 된 원인이 클 것이다.

원예 생산물 중에서 건강뿐 아니라 화려한 맛의 향연까지 더해주는 토마토와 딸기며 수박, 멜론, 오이, 호박 등 열매채소의 생산액은 4조 9717억원으로 농업생산액의 10.7%나 된다. 이와 같이 원예작물과 열매채소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이들 작목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증가한 때문이다.

그 동안 좋은 품종을 개발하고 재배기술을 향상시켜 우리의 식탁은 푸르고 신선한 농산물을 어느 때라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수량성은 60년대에 비하면 2~8배 이상 증가하여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커다란 성과를 이루었다.

우리나라의 원예산업과 열매채소 발전에 충남은 큰 역할을 해왔는데, 특히 열매채소 생산의 기술력과 생산량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충남지역에서 생산되는 열매채소는 47만2802톤으로 전국의 약 20%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박과 딸기, 토마토가 특히 유명하다. 수박의 재배면적은 4142ha로 전국 28%를 점유하고, 딸기는 2,258ha로 33%, 토마토는 1456ha로 20%, 멜론은 450ha로 31%를 차지하고 있다.

충남지역에서 열매채소의 생산이 많은 이유는 생산 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공주, 부여, 논산으로 이어지는 금강유역과 아산, 당진, 예산 삽교천 지역은 농업용수가 풍부하고, 일조량이 높아 열매채소 생산에 최적지이다.

그런 자연조건에 연구와 기술의 뒷받침도 더해졌다.

1994년부터 논산에 딸기시험장을, 부여에는 토마토시험장을 만들어 품종개량과 재배 기술의 향상을 지원했다. 그런 지원으로 논산 딸기시험장에서 개발한 ‘설향’딸기는 전국에 85% 이상 보급되었고 경제적 파급효과는 연간 3200억원에 달한다.

이런 성과에도 우리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시설재배의 겨울 난방비용은 남부지역보다 더 많이 소요되어 그런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더 좋은 에너지 절감기술이 필요하다.

생산 면적이 늘어나면서 연작재배로 병충해 피해 및 생리장해 등도 발생하고 있어 농민들은 이에 대해 해결책을 바라고 있다. 또한 생산된 농산물을 제값 받기를 원하고 있어 적절한 경영컨설팅도 필요하다.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충남의 열매채소 생산 1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기존 시험장을 과채연구소로 개편하여 토마토, 딸기 이외에 수박과 멜론을 추가한 것도 그런 노력의 한 가지다. 물론,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고 농업인들도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더불어 열매채소 생산 1위를 지키기 위한 적절한 예산과 인력지원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들이 모아져 충남이 열매채소 부분에서 국내 최고뿐 아니라 세계최고의 메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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