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과 가공으로 6차산업”
“체험과 가공으로 6차산업”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6.10.10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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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유명안농원
유명안농원은 경남 밀양시 산내면에 소재한 면적 3.3ha의 대규모 농장이다. 이곳에선 후지(90%), 홍로(10%)를 재배하고 있다. 밀양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사과 당도가 14Brix 이상이다.

“밀양은 일교차가 커서 사과가 달죠. 그래서 꿀사과라고 부릅니다. 유명안농원에서는후지 계통 중에서도 가장 맛이 뛰어난 전통 후지, 일명 ‘동북 7호’와 홍로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단골고객만 1000명 정도 돼요.”

밀양 얼음골 사과의 단맛은 전국에서도 손꼽힌다. 높은 산에 둘러싸여 일교차가 크기 때문이다. 덕분에 농식품부로부터 ‘지리적 표시’ 인증도 받았다. 밀양시 산내면에서 ‘유명안농원’을 운영하는 안영규·정순선 대표는 올해 농사 25년차다.

당도 14Brix 이상의 비결은 큰 일교차 

유명안농원(3.3ha)에서는 후지와 홍로를 재배한다. 후지의 면적이 3ha(9000평)으로 훨씬 넓다. 나머지 과수원에는 추석용 홍로를 심었다. 시나노스위트 등 자가 소비용 품종도 일부 재배한다. 사과 당도는 최소 14Brix 이상이다.

“밀양은 산에 둘러싸인 분지입니다. 여름철 한낮은 매우 무덥지만, 밤에는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죠. 일교차가 15~18℃에 달해 사과의 당도가 뛰어납니다.” 얼음골 사과의 품질이 이러한 지리적 특성에 기인했음은 정부도 인정한 사실이다. 현재 농식품부로부터 지리적 표시 인증을 받은 사과 재배지는 전국 6곳. 밀양 얼음골 사과와 충주·예산·청송·영주·무주사과다.

안영규 대표는 배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경남농업 마이스터대학을 수료했다. 또 한국과수협회 회원으로 매년 해외연수 세미나에 참석할 만큼 열성이다. 이 지역 1200개 농가를 대표하는 얼음골사과발전협의회 부회장과 산내면 청년회장도 도맡아 하고 있다. 풍부한 영농 경험을 인정받아, 농촌진흥청 현장 명예연구관으로 지정돼 있다.

사과나무 분양, 단골 고객 유치의 지름길

재배만큼 판매도 중요하다. 유명안농원은 일찍이 홈페이지 판매와 사과 체험을 시작했다. 사과나무를 도시민들에게 분양해 수확하게 한 것이다. “분양 체험의 가장 좋은 점은 재구매 고객이 늘어난단 점이에요. 가을에 사과를 수확했던 손님들이 이듬해 잊지 않고 주문전화를 주곤 했죠.” 한때 사과나무를 연간 100그루 분양해, 체험 손님들이 500~600명에 달했다. 하지만 지금은 체험 프로그램을 접다시피 했다. 일손이 너무 많이 가기 때문이다.

“사과는 수확 시기가 정해져 있잖아요. 그런데 분양 고객들은 각자 개인 사정이 달라 한날 다같이 모이기가 어렵습니다. 손님들이 올 때마다 수확을 도와주다 보면, 정작 시장에 출하할 사과를 수확할 시간이 부족하더군요.” 4년 동안 열성을 다해 분양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민한 끝에, 더 이상 신규 분양은 하지 않고 있다.

“사과 과자로 6차 산업에 본격 뛰어들 것”

올여름 극심한 폭염 탓에 사과 농가들의 피해가 심했다. 밀양도 예외는 아니었다. 홍로는 결실과의 60%만 수확했을 정도였다. “수확량은 줄었지만, 그만큼 단가는 올랐어요. 홍로 기준으로 평년 대비 80%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명안농원에서는 후지 착색을 돕기 위해 10월 첫째주에 반사필름을 설치한다. 수분수로는 꽃사과를 쓰는데, 정부와 밀양시의 도움이 컸다. 2011년 농식품부의 ‘향토산업육성산업’에 밀양시가 선정돼, 수분용 꽃사과 8만 그루를 시내에 심었다. 수분 작업시 인공 교배기인 ‘러브터치’와호박벌을 동원하지만, 꽃사과 식재 덕분에 정형과 비율이 더 늘었다고.

올해는 특히 봄부터 고온 현상이 이어져 노린재 방제에 집중했다. 홍로 개화 직후 노린재 방제 제재를 살포했다. 노린재류는 7~8월 심식나방류와 동시 방제할 수 있는 살충제를 2~3회 뿌려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으로는 건조 사과를 활용한 사과과자를 만들어 6차산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유명안농원은 그동안 착즙 위주였던 가공사업을 과자 생산으로 확대해 젊은 소비층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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