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덜 드는 배 재배기술 연구”
“일손 덜 드는 배 재배기술 연구”
  • 정준영 기자
  • 승인 2016.10.10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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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성환읍 대일농장

장덕용 대표의 집안은 성환 지역에서 400년간 대대로 거주했다. 장 대표는 아버지에 이어 배 농사를 지었고 70이 넘은 나이에도 꾸준히 농업 변화를 따라가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생산성 증가 기대되는 ‘파도식’ 덕트 시설

장덕용 대표는 복숭아와 배 농사를 짓던 가업을 이어받아 1968년부터 배 농사를 지어온 베테랑으로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정책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1982년 성환에서 수평덕과 점적관수 시설을 먼저 도입해 시설 보급의 선도적 역할을 했으며 1985년에는 지역에서 작목반을 최초로 조성했다고 한다.

오랜 농사로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지만 장 대표는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파도식덕이다. 배 가지는 높을수록 영양분을 많이 공급받는다. 그래서 가지가 완만하게 올라가도록 고정하는데 기존 덕시설은 큰 가지는 고정하나 옆으로 나는 가지는 그대로 두는 편이었다.

장 대표는 덕을 나무에서 멀어질수록 높이를 조금씩 올라가도록 촘촘하게 박아 측지도 밑으로 쳐지지 않게 하려고 한다. 구상은 오래전에 했으나 내년부터 이 방식을 적용해 생산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생산량이 증가한다면 파도식덕 혹은 자신의 이름이 붙은 덕용식덕으로 알려지리라 기대하고 있다.

생산성을 올리는 것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도 있지만, 노동력을 줄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제 농촌에서 노동력을 구하는 방법은 예전 같지 않다.

인력 줄이는 배농사 방법 연구

요즘 농촌에서는 인력을 구하기 힘드니 부부 내외가 할 수 있는 규모에서 결정되기 마련이다. 채소만큼은 아니라도 과수원도 농기계가 많이 개발됐으나 아직도 손이 가는 곳이 많다. 배 재배에서 손이 많이 가는 일 중 하나가 봉지 씌우기다.

“봉지를 씌울 때 잎이 들어가면 잎과 과일이닿은 부분에 자국이 남습니다. 봉지 씌우는 로봇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섬세하게 하기 어렵죠. 언젠간 할 수 있는 로봇이 나오겠지만, 농작물 가격을 생각하면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가림막 재배다. 과수원전체에 가림막을 씌워 봉지를 대신하는 방법이라면 비용을 줄이고 자동화도 가능하다. “봉지를 씌우지 않는 무대재배의 단점은 화상, 색택, 충해 문제가 있습니다. 가림막을 쓰면 화상은 막을 수 있고 배의 색이 초록색으로 되는 문제도 상당히 완화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약제가 잘 발달해 충해는 충분히 막을 수 있고요. 장점은 당도가 높고 적과 기간도 충분히 확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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