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들은 최신 수입과일(블루베리, 자몽) 구매시 국산 과일은 덜 구매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전통 수입과일로 분류되는 바나나, 파인애플 등의 소비 증가시 국산과일 소비도 함께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 이하 농진청)은 서울 및 수도권 소비자 1000가구를 대상으로 2014년 월별 가계부를 조사, 분석한 '농식품 소비트렌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수십 년 전부터 수입된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의 소비가 늘면 국산 청과류(사과, 포도, 밀감 등)의 소비도 대체로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블루베리나 망고, 자몽 등 수입한 지 얼마안 된 과일의 소비가 늘면 사과, 배, 밀감 등의 소비가 줄었다.
또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연관 구매 경향을 분석한 결과, 밀감 구매 시 단감을 함께 구매하는 경향이 높았다. 두부는 애호박, 파프리카는 브로콜리, 콩나물은 버섯류, 양파는 감자와 함께 구매했다.
한편 수입 포도 공급기(1~3월)와 국산 포도 공급기(8~10월)에 각각 포도식품 구매빈도가 증가 및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원산지에 따른 가격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두류의 경우 콩 가공식품 및 콩나물 구입액은 감소 추세이나 국산 및 친환경 콩류 제품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는 친환경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 증가를 나타낸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매달 패널에게 가계부를 작성케 해 구매 정보를 수집,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농진청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2일 농진청 종합연찬관 대강당에서'2015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회에서는 도매시장 경매사, 대형마트 MD, 농협의 업무 담당자 등 시장관계자가 소비 경향 변화에 따른 시장 변화 동향을 토론했다.
농진청 황정환 기술협력국장은 “이번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는 국민의 농산물 소비 다양화에 맞춰 원인과 대책을 제시함으로써 생산자가 생산, 판매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여러 품목을 소량씩 구매하는 꾸러미 단위의 직거래 농가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