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산업계의 노력을 인정해야 할 때
국내 축산업계의 노력을 인정해야 할 때
  • 최은수 기자
  • 승인 2016.09.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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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지난주에 찾은 코엑스의 ‘2016 축산물 브랜드 페스티벌’ 현장에는 예년보다 많은축산생산자단체 관계자와 유관기관 인사, 방문객들이 참석했다.

청탁금지법에서의 농축수산물 제외 및 가액기준 상향조정 요구가 수렴되지 않아 침체된분위기를 딛고 개최된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서도 각종 악재로 시름하는 축산 농가와 업계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었다.

페스티벌 현장의 축산업계들은 현재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다가오는어려움을 받아들이고 극복하기로 다짐한 모습이었다.

또 축산물 브랜드를 통해 우리 고기의 안전함과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며 다가가길 원했다. 무엇보다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시장의 틈새를 수입육이 호시탐탐 파고들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 축산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모습이 역력했다.

축산업계와 농가들의 어려움은 내수 위축과청탁금지법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약 절반의 축산농가가 무허가 축사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오는 2018년 3월 무허가 축사 적법화 유예기간 만료시한을 앞두고 환경부의 강제폐쇄를 비롯한 행정조치가 이뤄질 위기에도 봉착해 있다.

이에 축산농가 스스로가 나서 축산산업 기반을 지키기 위해 ‘무허가 축사 양성화를 위한지침’이라는 자구책까지 마련하는 등의 활로를 찾고 있다.

축산업은 농업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0%가 넘을 만큼 중요한 산업이다. 또 국민들에게 최고급의 영양분 공급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담당하는 축산생산자단체들은 위태로운 축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악전고투중이다.

또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축산농가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우리 축산물의 새 수출 루트를 찾아 첫 수출된 한우가 홍콩과 마카오에서 물량이 없어 못 팔 만큼 인기가 좋았고, 안정성과 영양 면에서도 해외 타 품종에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다고한다.

이런 상황에서 더는 가격과 정치 논리로 국내축산물에 메스를 들이대는 것은 위험하다. 한 번 무너진 시장을 다시 돌이키려면 투자해야 하는 비용과 시간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한돈·한우 다 잃고 외양간 고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되지 않으려면 정부와 입법단체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피눈물 어린 노력을 인정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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