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먹는 국산 배추가 최고”
“믿고 먹는 국산 배추가 최고”
  • 최은수 기자
  • 승인 2016.09.05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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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 이동열 씨
강원 삼척 이동열 씨

사카타 ‘BN124’ 배추고온에 강하고 재배 무난

안전하고 신선한국산 배추 소비 지속돼야

사카타코리아(주)가 개발한 배추 ‘춘광’ 품종은 강원도내 점유율이 60~70%에 달한다. 여름철에도 서늘한 고랭지의 기후조건과 훌륭한 품종 특성으로 인한 것이다.

이런 ‘춘광’의 계보를 잇는 사카타코리아의 또다른 품종이, 여름배추 'BN124'다.

'BN124' 배추, 고온에 강해

올 한해는 극심한 가뭄과 고온현상으로 고랭지 배추의 작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BN124’를 재배한 이동열 씨도 강원도 삼척에서 30년째 배추 농사만 지었지만 올해같이 작황이 좋지 않은 경우는 손에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년엔 비라도 한 번 오면 공기가 싸늘해져서 겨울 점퍼를 걸치고 나와야 할 정도였는데 올해는 워낙 더워서 고랭지 지역에서도 여름에 사람들이 반팔을 입었어요. 사람도 이리 지치는데 움직이지도 못하는 배추는 어땠겠습니까. 게다가 가물기까지 했으니 재배 농가마다 작황편차가 더 클 수 밖에요.”이동열 씨는 그러면서도 ‘BN124’의 높은 재배안정성을 칭찬했다.

“올해 파종은 5월 20일경에 했고 하우스에서 25일 정도 육묘를 했습니다. 6월 14일에 1차로 정식하고 2차 정식은 6월 20일에 했습니다. 일반적인 지대에서는 온도가 높아 배추가 결구되지 않고 엉덩이라 불리는 아랫부분이 썩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올해 고랭지도 더워서 그럴 뻔했죠. 하지만 ‘BN124’는 태생이 여름배추라고온피해에 대한 우려가 적어요.”점유율이 높은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그 품종에 대비해 재배가 수월해야 하고 크기와 무게도 좋아야 한다.

‘BN124’는 이 점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억제제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으며 50호 사이즈의 배추망에 담아 출하하기 수월하다. 도매시장에서 더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30년 농업·유통 전문가 만족시키다

이동열 씨는 단순히 재배만 하는 농업인이 아니다. 30년 동안 농업과 유통업을 병행하면서 시장 상황과 판세를 읽고 이해해 왔다.

그런 그가 올해 2314㎡(700평)에 국지적으로 심은 ‘BN124’의 재배면적을 1만6528㎡(5000평)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 말했다. 농사와 유통을 겸하고 있는 내공의 소유자가 올해 품종에 대한 정보가 적어 다른 관리를 하지 않았는데 가뭄과 무더위를 뚫고 훌륭한 작황을 보인 ‘BN124’에 신뢰를 내비쳤다.

“올해 내엽색도 잘 나왔고 바이러스, 무름병 등에 대한 내병은 춘광보다 강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보통 여름배추는 무름병, 연부병 때문에 훨씬 약제비용이나 농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BN124’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또 무사마귀내병계(CR계)는 배추뿌리맛이 난다거나 배추가 맵다는 식의 안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BN124’는 CR계는 맛없다는 편견을 깼어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국산 배추 먹자”

이동열 씨가 ‘BN124’의 존재를 알고 재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상인들과 끊임없는 소통이다. 그러면서 이 씨는, 정부가 FTA 파고를 등에 업고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사실 농사가 항상 잘 될 수는 없어요. 하늘과 땅에 따라야 하고 승부를 보려고 하면 흥망성쇠가 있어야 하는데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그것을 명분을 삼아 해외 농산물을 수입해 오니, 이게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국내산 농산물 가격이 비싸졌다며 수입산을 찾는 손길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BN124’와 같은 좋은 신품종을 찾으며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해 밤낮을 잊고 일하는 농업인의 피땀 어린 노력이 눈앞에 있는데, 턱없이 싼 중국산 배추김치를 과연 믿고 사 먹어도 되는가에 대한 의문부호를 한 번쯤 찍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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