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바이러스 없는 과수 묘목 공급, 원예 선진국 첫발
<기획> 바이러스 없는 과수 묘목 공급, 원예 선진국 첫발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6.09.0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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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수농협연합회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경북 상주시에 소재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는 바이러스·바이로이드에 감염되지 않은 과수 묘목 보급을 위해 무병 대목·접수를 연구·생산 및 보급하는 기관이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는 바이러스·바이로이드에 감염되지 않은 과수 목 보급을 위해 무병 대목·접수를 연구·생산 및 보급하는 기관이다.

센터는 2008년 준공된 이래 금까지 사과, 배, 포도, 복숭아, 감 총 5개 품목 72종의 과수 원종을 확보했으며, 자체보증묘목639만주, 무병대목·접수 192만주, 무병묘목 10만4000주를 공급했다.

왜 무병묘를 선택해야 하나?

UN식량농업기구(FAO)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사과 생산량은 ha당 15t이다. 네덜란드(40t·ha), 이탈리아(40t·ha), 미국(30t·ha), 일본(21t·ha)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그 이유는 재배 방법, 과수원 경영방식 등 다양하나, 바이러스 감염 묘목의 확산도 그 중 한 요인이다.

사람도 몸이 튼튼해야 신체 활동이 왕성하듯이, 과수도 기본 ‘체질’이 좋아야 좋은 열매를 맺는다. 바이러스 무병묘는 비정상 열매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바이로이드를 원천 제거해 생산한 묘목이다. 이 때문에 검사와 증식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품질 보증은 확실하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 박철선 회장(충북원예농협 조합장)은 “무병묘에서 생산된 과일은 착색 불량, 기형과, 당도 저하 발생 가능성이 일반 묘목에 비해 낮다. 또 나무당 결실 수량도 더 많아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과수 묘목 평균 40% 바이러스에 감염… 착색 불량·저당도 원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과수 묘목은 품목별로 최대 65% 이상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러스 감염률은 복숭아(65%), 사과(48%), 포도(47%), 감(30%), 배(29%), 감귤(25%) 순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과수는 정상 과수에 비해 생산성이 20~40% 감소하고, 당도는 2~5B   rix 낮아지는 것으로 연구됐다. 최근 시장에선 단맛 높은 과일을 선호하는 세가 강해짐에 따라 당도 저하는 농가 소득에 직격탄이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밖에 착색 불량, 기형과 발생 등 비정상 과일의 유발 요인이 바로 바이러스다.   농촌진흥청이 2014년부터 과수 바이러스 피해를 연구한 결과, 사과 ‘홍로’ 품종의 경우 당도는 2Brix 감소하고 신맛의 원인인 산도는 20% 내외 증가했다.

또 항산화기능이 있는 안토시아닌 함량은 줄고, 착색도 불량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도는 무병묘일 때의 당도(17Brix)보다 감염묘목(14.5Brix)의 당도가 2Brix 더 낮았다.

앞서 1969년 일본에서도 바이러스 감염 과수의 생육을 실험한 바 있는데, 감염 사과의 결실 수량이 무병묘목에 비해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무병묘, 어떻게 생산·공급되나?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는 현재 사과(홍로, 감홍, 후지, M26, M9 등), 포도(캠벨, 거봉 등), 배(신고, 화산, 추황 등), 복숭아, 감 등 과수 5과종 72품종의 무병원종을 보유하고 있다.

과수 무병묘 생산·공급 과정은 3단계로 나뉜다.

농촌진흥청이 과수 원원종을 확보해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에 원종을 공급하면, 센터는 원종관리 및 모수 증식, 자체 바이러스검정을 실시하며, 무병접수 및 대목을 생산하고 이를 업체에 공급한다. 센터에서 무병 대목·접수를 공급받은 묘목 업체는 이를 개별 농가들에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센터는 ‘종자산업법’ 및 관련 업무지침에 따라 자체보증을 실시, 각 무병묘목마다 보증 라벨을 붙여 철저히 관리·판매한다. 보증 내용은 규격, 품종, 바이러스 감염여부 등이다. 센터는 전국에 거점 묘포장 및 자율참여업체를 선정, 총 36곳(178.8ha)이 지정돼 운영 중이다.

“선진국에 이미 도입된 무병묘 공급 체계… 우량 원종 확보할 것”

무병묘 생산·공급 시스템은 선진국엔 이미 도입돼 있다. 미국(1963년), 영국(1971년), 네덜란드(1974년), 일본(1983년) 등 전통적인 원예 선진국에선 이미 무병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고, 관련 기반도 충분히 마련돼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한국과수농협연합회(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가 유일한 전담 기관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

경북 상주에 소재한 센터는 총 부지 10ha에 조직배양실, 인공생육실, 원종 격리망실, 모수포장 등을 갖추고 우량 원종 확보와 연구·생산·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철선 회장은 “당도, 경도, 산도, 모양, 색깔, 저장성 등 모든 면에서 과수농업인이 선호하는 우수한 과수 우량 무병원종 확보와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병묘, 어디서 구입할까?

센터는 사과, 배, 포도, 복숭아, 감 총 5개 품목 72종의 과수 원종을 확보했으며, 지금까지 자체보증묘목 639만주, 무병대목·접수 192만주, 무병묘목 10만4000주를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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