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작은 수박, 씨 없는 수박 선호 경향
소비자는 작은 수박, 씨 없는 수박 선호 경향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6.08.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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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권 전라북도농업기술원 과채류연구소 수박시험장 장장 

현대의 상업농 시대에는 농업도 소비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박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16년 농식품 소비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농식품 소비 흐름은 미니(소형) 믹스(혼합)프레쉬(신선)로 요약된다.

수박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여름과일,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여름철 시원한 맛과 덩치가 큰 과일을 상상할 것이다.

여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수박은 덩치가 커서 요즘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지 못하여 소비량이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수박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05년 18.5kg이었으나 점차 감소해 2015년 12.1kg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10년 후인2025년에는 지금보다도 1.2kg이 감소한 10.9kg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2016, 농업전망).

현재 수박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원인은 다양한 외국산 농산물의 공세, 1~2 가구 증가 등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눈 여겨 볼 대목은 소비자의 편이성과 관련이 깊다. 2000년대 까지만 해도 수박 소비는 10kg이상의 대형 과를 선호했지만 근래에는 대형 과라 하더라도 7~8kg 내외를 최고품질로 인정하고 있는 추세이다.

더구나 먹기 편하고 당도가 우수한 씨 없는 수박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급속한 1인 가구의 증대에 발맞춰 3kg 내외의 다양한 중·소형과의 품종이 실제 소비시장에서 인기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박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이 상승하거나 수요가 증가해야 하지만 수박 생산 농가 입장에서 여기에 딜레마가 있다. 큰 수박은, 생산성은 높으나 소비시장이 점차 감소하고 있고, 소형과는 소비시장에서의 반응은 뜨거우나 큰 수박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져 농가에서 선뜻 재배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산단지 지 자체를 중심으로 선도농가와 손을 맞잡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수박 생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박은 몸 속의 유해산소를 막아주는 라이코펜, 혈압을 낮추는 시트롤린, 소화건강에 좋은 식이섬유 등 우리의 건강에 중요한 영양소를 듬뿍 함유하고 있으며, 시원한 맛과 갈증해소에도 이만한 것이 없다.

수박 생산자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수박을 만들어 시장에 출하해야 서로 상생할 수 있으며 외국산 과일 공급이 확대되고 수박 소비 패턴이 큰 수박에서 작은 수박으로, 씨 있는 수박에서 씨 없는 수박으로 변화하는 마당에 맛이 떨어지고 덩치만 큰 수박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따라서 개방화 시대 국내산 수박이 국민건강과 농업인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하게 선택 받고 사랑받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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