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배, 병해충 방제가 가장 중요
신고 배, 병해충 방제가 가장 중요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6.08.2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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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태 평택시배연구회장
김향태 평택시연구회장(왼쪽)과 평택시농업기술센터 허광운 지도사(오른쪽)가 배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평택시 고덕면 궁리 일원에서 5ha 규모의 배 과수원을 운영하는 김향태 씨.
김 씨는 회원 수 72명인 평택시 배연구회의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배 농사에 뛰어든 지는 30년이 넘었다.

고품질 배 위해 검은별무늬병과 응애 방제가 중요

김 회장은 배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병해충 방제를 꼽는다. 특히 지난해처럼 배 검은별무늬병(흑성병)이 극성을 부리는 때에는 방제가 최우선이다. 세균성 과수 전염병인 화상병의 발생 또한 지난해 국내 최초로 공식 확인됐기 때문에, 늘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천안, 안성과 달리 평택에선 화상병 발생 신고가 아직 접수된 바 없다.

“초생재배를 하는데 왜 응애가 발생하느냐구요?

봉지작업 전에 풀을 다 깎아버리니까요.”

최근 부쩍 고온 건조한 날씨 때문에 농장 일부에서 응애가 발생했다는 김 회장. 과원의 풀을 뽑지 않고 그대로 키우는 초생재배 방식을 적용하고 있지만, 올해는 응애가 생겼다.
김 회장이 또 한 가지 강조하는 것은 검은별무늬병 방제다. 수 십년간 배를 재배한 결과, 검은별무늬병 예방 약제는 비 온 뒤 무조건 9시간 내에 과원에 뿌려야 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검은별무늬병은 우리나라 배 산업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병이다. 특히 개화기에 비가 자주 오면서 저온(18~21℃) 다습한 상태가 지속되면 발병률이 커진다. 검은별무늬병에 감염된 배는 표면에 부스럼딱지 같은 상처가 생기거나 기형과가 돼 실상 팔 수 없어진다.
“고온기엔 흑성병이 발병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저희 농장에는 4월부터 10월까지는 흑성병 관련 살균성 약제를 뿌려 혹시 모를 발병을 예방합니다.”

추석 시세 7.5kg당 3만5000원 ‘승승장구’

김 회장은 30년 넘게 농사지으며 고품질로 꽤 소문이 났다. 수확한 배는 서울 가락시장, 인천·안양 도매시장 등 도매시장으로 60% 정도 출하되고 나머지는 평택과수농협과 직거래 판매가 뒤를 잇는다. 오랜 노력의 결과로 단골들도 많이 확보해,매년 추석이 되면 기업 선물용으로만 300~400짝을 고정 판매할 정도다.
“신고 시세요? 지난해 도매 시장에선 15kg당 6만원 가량 했어요. 추석 때는 7.5kg 상자로 판매되는데, 상자당 3만5000원 정도 받았지요. 시세 좋았어요.”
다만 최근 1개월 새 저장 배 시세가 크게 뛰었는데, 김 회장 농장에선 저장 물량이 일찌감치 동나 뒤늦게 아쉬웠다고. 하지만 그만큼 김 회장네 배를 찾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고 배는 수확 후 50% 가량을 판매하고, 나머지 50%는 저온 저장해 이듬해 6월 말경까지 꾸준히 판매한다. 올해는 대만에 1000상자 정도, 미국에 1500상자 정도 수출하기로 계약이 된 상태입니다.”
신고 외에도 맛있는 배의 재배를 늘리려면 판로확보가 중요하다고 김 회장은 강조한다. 최근엔 그린피아산업이 출시한 과수 인공 수정 기계 ‘꽃 잔치’까지 구입해 노동력은 줄이면서 고품질 배 생산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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