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를 웃도는 폭염이 전국에서 연일 지속되며 과수 농가의 폭염 피해가 보도되고 있으나, 정작 생산량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최근 일부 언론에 따르면 경북 영천·충남 예산 등 과일 주산지 농가들이 폭염으로 인한 과일 데임(일소) 피해 탓에 작황이 부진하고 가격 급등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과일 데임이란, 고온에 집중 노출된 과일의 색 또는 크기가 비정상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과수 전문가들과 농업인들 사이에선 “일부 농가가 평년보다 많은 일소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나, 전반적인 작황은 전년과 큰 차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사과, 복숭아는 전년보다 작황이 더 좋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농업정보신문> 취재 결과 밝혀졌다.
사과가 특산물인 충남 예산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우리 지역의 전체 사과재배 물량 중 일소 피해를 입은 물량은 2~3%에 불과하다. 이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며 피해 확산 가능성을 일축했다.
특히 예산군에 따르면, 10월 이후 출하되는 만생종 ‘후지’ 사과는 일소 피해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일부 조생종 사과에서 일소 피해가 발생했으나, 평년대비 생산량이 2년째 증가한 탓에 적정 시세를 위해 오히려 일부 피해는 감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도 이달 관측 월보를 통해 “올해 사과 생산량은 전년보다 3% 감소하겠으나 평년보다는 많은 56만8000t으로 전망한다. 특히 추석용 사과 ‘홍로’는 비대(커짐) 생육이 매우 원활해 전년보다 생산량이 1%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추석을 앞두고 폭염으로 인한 과일 피해가 보도되면서, 해당 지역 관계자들은 지역 과일 브랜드 이미지가 저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예산군 관계자는“일소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농가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