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 사과 수취가 후지보다 높아”
“엔비 사과 수취가 후지보다 높아”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6.08.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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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 금강농원 김종식 대표
충남 예산 금강농원 김종식 대표

"엔비는 후지보다 부패병에 더 강하고, 인건비는 덜 들어요. 다른 품종보다 농사하기엔 편해요
결실률도 좋고요. 올해는 엔비 6년차인데, 곧 수출이 될 거라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당도도 후지보다 훨씬 높아요. 수확을 늦추면 당도가 19~20Brix까지 측정되더군요.”

농사 인생 45년차인 충남 예산의 금강농원 김종식 대표. 과수원 면적 2ha(6500평) 중 신품종 ‘엔비’ 재배면적은 1.5ha(4500평)에 달한다.

‘엔비’는 뉴질랜드산 신품종으로, 예산군농업기술센터가 수출 사과단지 조성의 일환으로 도입했다. 김 대표의 농가에는 예산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 엔비 단지가 조성됐다.

엔비, 탄저병에 강하고 인건비 덜 든다.

과수원 면적 대부분에 ‘엔비’를 키우는 김 대표는 후지, 홍로도 함께 재배한다. 과거엔 후지가 다수였으나, 6년 전 신품종 엔비 도입을 결정하면서 대거 베어내고 그 자리에 엔비를 심었다.

“후지는 부패병(겹무늬썩음병)에 약하고, 홍로는 탄저병에 약한데요. 엔비는 병충해에는 강한 편입니다. 단, 방제는 후지에 준하게 하는 기준으로요.”엔비를 키우는 6년 동안 병해충 피해는 없었다.

후지는 꽃을 피우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엔비는 크게 신경 안 써도 꽃이 많이 핀다. 필요 이상으로 핀 꽃은 약제 적화를 실시하는데, 대유에서 출시한 꽃 낙화 제재를 사용하니 효과가 좋았다.

“엔비는 결실률도 좋아요. 수분수 심어놓고 놔두면 자연 수정 돼요.”면봉으로 가루를 묻혀주지 않아도 수정이 잘 되는 엔비 품종은, ‘엔비:꽃사과=10:1’ 비율로 수분수를 심어두면 알맞다.

벌이나 바람이 알아서 수정 매개를 해준다. 가장 좋은 건 인건비가 덜 든다는 거다. 세 품종을 키워본 결과 인건비는 홍로, 후지, 엔비 순으로 들었다. 홍로는 맛은 있지만 꽃 적화를 제대로 안 하면 사과 알이 적게 열리는 이른바 ‘잔알 현상’이 심해 인력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

.엔비 평균 단가는 후지 상품 수준예산에서 엔비의 수확 시기는 후지보다 7~10일 정도 빠른 10월 중하순이다. 엔비와 후지는 겉보기엔 같은 크기라도, 무게는 엔비가 더 무겁다. 그만큼 조직이 치밀하기 때문이다.

조직이 치밀할수록 식감이 아삭해 판매에는 더 유리하다.“엔비의 또 한 가지 특징이 착색이 잘 된다는 거에요.향도 뛰어나고, 당도는 후지보다도 훨씬 높죠.”한번은 수확기 때 일부를 수확하지 않고 노지에 놔뒀는데, 당도가 19~20Brix까지도 측정된 적이 있다고 김대표는 전한다.

제때 수확한 엔비는 저온저장 상태에서2Brix 가량 당도가 더 높아지기도 해 14Brix 일 때 수확해도 무방하다고 한다. 김 대표 농장에서 수확한 엔비의평균 당도는 16Brix다.

“판로는 따로 관여하지 않아요. 판매는 엔비 묘목을 공급한 ST아시아 농업법인에서 담당하거든요. 대형마트에 납품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예산능금농협 산지유통센터(APC)를 통해 선별된 엔비 사과는 농업법인을 통해 판매되는데, 평균 수취 단가는 후지 상품 수준이라고 김 대표는 귀띔한다.“경쟁력 높이려 신품종 과감히 도입”사과 외길을 걸어온 김 대표가 후지 농사를 대폭 정리하고 엔비를 도입한 이유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우선은 이 품종이 해외에 수출될 거라 해서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또 요즘 우리나라는 사과의 재배 면적 증가율에 비해 사과 생산량의 증가율이 더 커요. 노후한 M29대목이 M9 대목으로 교체되면서 그런 건데, M9 대목은3년생부터 정상 수확이 가능하거든요.”사과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기존 후지 폼종 만으론 경쟁력이 부족할 거라 판단해 신품종 도입에 적극 나섰다.

물론 농촌진흥청이 연구 개발한 국내 사과 품종들도 많지만, 굳이 수입 품종 엔비를 택한 건 인건비 때문이다. 후지 다음으로 인기 있는 국산 홍로 품종은 맛은 좋아도 일손이 많이 가 재배를 늘리지 않았다.

“엔비는 후지보다 부패병에 더 강하고, 인건비는 덜 들어요. 다른 품종보다 농사하기엔 편해요.
결실률도 좋고요. 올해는 엔비 6년차인데, 곧 수출이 될 거라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당도도 후지보다 훨씬 높아요. 수확을 늦추면 당도가 19~20Brix까지 측정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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