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산지초지에 활용하자
가축분뇨 산지초지에 활용하자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6.07.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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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모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농업연구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며 농업, 그 중에서도 축산업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국내 축산업은 규모화, 전업화 위주의 생산성 향상에 치우치다 보니 환경과 질병 등 많은 문제점을 유발해 왔다. 가축분뇨로 인한 수질오염과 냄새발생 등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고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가축 사육마릿수의 증가로 많은 양의 곡물사료가 수입되고 있다.

이러한 때 국내 축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초지의 적극적인 이용을 통한 조사료의 생산과 이용 확대가 꼭 필요하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축산기반인 초지축산을 할 수 있는 넓은 산지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산지를 바탕으로 초지를 조성해 축산물을 자급하고 아울러 농가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자연 그대로의 산지를 최대로 활용하고 동물복지를 고려한 가축사육과 환경 친화적인 축산물 생산을 추구하는 산지축산은 친환경, 동물복지를 토대로 관광, 체험 등 6차산업으로 접목이 가능해 한국축산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복합영농과 연계해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산지초지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우선,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국토의 종합적인 이용을 고려해 산지초지의 이용을 점차적으로 확대하고 생산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 축산물의 자급도와 축산농가의 효율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또한 농업 6차산업화, 농촌관광을 위한 관광자원으로서 활용하기 위해 산지초지의 경관보전 기능과 보건휴양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더불어 가축분뇨를 퇴·액비 등으로 자원화해 자연으로 환원하는 이른바 자연 순환농업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우리 축산 농가들의 사육 여건은 축산냄새에 따른 민원 증가와 축사거리제한(환경부)으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축산농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축분뇨를 적정하게 처리해 쾌적한 농촌 환경을 유지하고 환경 친화적인 축산을 지속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요구되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우리나라 가축분뇨 발생량은 사육마릿수의 증가로 2011년 4268만 5000t에서 2015년 4653만t으로 점점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육우와 젖소의 분뇨가 전체의 43.8%를 차지하고 있으며, 양돈이 42.3%를 차지하고 있다.

가축분뇨 퇴·액비의 이용효과를 보면 다량·미량요소의 공급과 작물생육 촉진물질 공급 등 작물에 대한 양분공급원 효과가 있다. 또한 공급확보, 투수성, 보수성 및 통기성 개선 등 토양의 물리·화학적 특성의 개선효과와 토양 중 생물상의 활성유지 및 증진에 도움을 준다. 많은 산지초지 이용농가들은 화학비료를 사용하여 초지 및 사료작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토양 속의 유기물은 점점 줄어들고 땅의 지력도 약해질 우려가 있다. 가축분뇨 퇴·액비는 이러한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가축분뇨 자원화는 인류가 화학연료를 사용하면서 배출한 온실가스를 다시 땅 속으로 돌려보내기 때문에 지금 겪고 있는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를 완화시킬 수 있다.

이렇듯 가축분뇨는 활용방법에 따라서 우수한 자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양질의 고품질 퇴·액비와 산지초지 이용농가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펠릿 등 유기성 비료자원으로서 가축분뇨의 활용가치를 증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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