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수술 후 귀농, 지금은 농사도 거뜬
디스크 수술 후 귀농, 지금은 농사도 거뜬
  • 정준영 기자
  • 승인 2016.03.21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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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농사 지으러 성주로 귀농한 윤성호·주영미 부부
윤성호·주영미 부부

윤성호·주영미 부부는 성주로 온지 6년 째다. 오래전부터 귀농에 관심은 있었으나 귀농을 실행에 옮긴 시기는 윤성호 씨가 허리 디스크로 수술을 한 뒤다. 일식 요리사였던 윤 씨는 오랫동안 서서 같은 자세로 일하다보니 허리에 무리가 갔고 수술 후에는 같은 자세로 계속 일해야 하는 요리사를 그만두고 농업을 선택했다.

허리가 아프니 농사를 지을 수 없지 않나 생각하기 쉽지만 귀농은 여러 자세로 일하고 움직임이 많아 허리 근육이 단련돼 계속 쪼그려 앉아 일하지 않는다면 허리에 무리가 덜 가는 편이다.

“첫 해부터 소득 올릴 수 있다” 추천받아 성주로

 부부는 여러 곳을 알아봤다. 처음에는 동물을 키워보고 싶었다고 한다. “단양에 가서 소 같은 동물을 키워보려고 했어요. 하지만 소를 키우면 수입이 바로 나오지 않잖아요. 작은 형님이 참외가 바로 소득이 된다고 해서 성주로 왔 습니다.”

 성주는 참외로 유명해 타지로 나갔던 농부의 자녀들이 귀향해 참외 농사를 짓는 곳이라 인구 증가 정책을 펼 필요가 없어 귀농인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다. 그래도 부부는 참외 농사를 지으려 온전히 투자해 참외 농사를 시작했다.

첫 해부터 농사짓는다는 도박 같은 결정

 보통 귀농을 하면 몇 년에서 몇 달간 농업교육을 받고 시작하라고 한다. 농사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배우지 않고 바로 농사를 시작하면 거의 실패해서다. 그러나 윤성호·주영미 부부는 보통 다들 하는 이야기와 달리 바로 농사를 시작했다.

 어디서나 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성주는 다들 참외 농사를 지어 어느 농가를 가더라도 쉽게 들을 수 있고 옆집에서 배운 것을 그날 바로 내 농장에 실행할 수 있는 환경 이었다.

 

성주는 단일 품목이라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 제도가 잘 돼있다.

“해봐야 배워도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있더라”

귀농 후 바로 농사를 짓는 일은 도박이었지만 꽤 성공적이었다. 1년 차에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직접 해봤기 때문에 교육을 들으니 어떤 말인지 바로 알 수가 있었어요. 다른 농가에서 설명하는 것들은 좀 모호했지만 그래도 그것을 알고 나서 센터 교육으로 핵심을 들으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참외 한창 출하 땐 잠 잘 시간도 없어 “

 ”참외가 한창 나올 때는 잠 잘 시간도 없어요. 새벽에 일어나 수확을 하고 선별을 해서 포장하면 벌써 늦은 밤이 돼요. 자정이나 되어서 잠 자는데 3~4 시간만 자고 일어나 수확해야 하니 귀가 윙~하고 울릴 정도였어요.”

 참외가 한창 출하하는 시기에는 일이 너무 많아 쉴 시간이 없어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뿐만 아니라 참외 품질도 떨어지기 쉽다. 참외는 보관성이 낮은데 작업량이 많으니 미리 할 요량에 한 번에 잔뜩 수확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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